쇼핑업체부터 담배회사까지 건설업 진출…계속되는 기업의 영역파괴
쇼핑업체부터 담배회사까지 건설업 진출…계속되는 기업의 영역파괴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20.03.24 16:49
  • 수정 2020-03-24 16:57
  • 댓글 0

롯데쇼핑 주택건설업 추가 KT&G는 상표권 출원
건설업계 "입지만 좋으면 수익성 확보 가능해"
고층 공사 현장./ 연합뉴스
고층 공사 현장./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올해에도 건설 부동산 부문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받고 있다. 타 산업 대비 사업방식이 다소 간단하고, 입지만 좋다면 어느정도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7일 진행하는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택 건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의 건을 다룬다. 변경목적은 '사업 다각화'로 공시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에 있는 롯데슈퍼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게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

현재 롯데쇼핑 슈퍼사업부는 해당 부지에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첨단' 건립 중으로 4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첨단은 종합 상가에 더해 315가구 규모의 아파트까지 갖춘 주상복합 건물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 목적에 주택 건설사업을 추가하는 것은 현재 광주에서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첨단 사업을 위해서"라며 "이 사업 외에 추가로 주택 사업을 할 계획은 아직까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관 변경 안건이 의결되면 롯데쇼핑에겐 건설업으로의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를 30% 이상 정리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데, 추후 이 폐점 부지들을 활용해 언제든지 개발사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가진 부지들의 경우 입지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폐점 부지에 주책을 올린다고 하면 분양 성적이 괜찮게 나올 공산이 크다. 아무래도 단순히 부지매각 보다는 직접 시행을 하게 되면 벌어들이는 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회사 케이티앤지(KT&G)는 'inhere'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KT&G가 출원한 inhere의 상표권 분류는 제36류, 제37류, 제47류로 지정서비스는 분양과 임대, 건축 등의 건설업이다. 이는 향후 부동산 개발사업에 조금 더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KT&G 관계자는 "inhere 상표권은 향후 부동산 사업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활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건설 부동산을 낙점하는 것은 수익성이 뛰어난 까닭이다. 2012년 안동원료공장 부지를 개발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진출한 KT&G는 그간 이 사업으로 2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발생시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익이 급상승했다. 수원 부지 분양에서 성공을 거두며 지난해 분양 및 임대 사업 매출액 1618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둬들였다.

특히 직접 자재를 대고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부지만 있으면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들 사업이 건설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개발·시행 쪽에 가까운데, 직접 토지를 사들여 '부지 매입→건설 도급→분양' 과정 후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부동산 사업으로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공산이 크다.

입지만 괜찮다면 성적도 보장된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대전이 1순위에서 100%, 서울은 90.38%로 10개 단지 중 9개 단지는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아예 다른 신사업을 찾는 것보다는 부동산 사업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실제 KT&G 수익도 어느정도 보지 않았냐"며 "새로운 판로를 만들고 하는 것보다 좋은 부지만 확보하면 수익이 보장될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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