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 누리고 있지만 좋아하긴 조심스러워"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산업계 전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되어 있지만 식품업계, 특히 라면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상승하면서 때 아닌 전성기를 맞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라면 주문량이 30%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국가 재난 수준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의 생필품 관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3월 내수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오뚜기도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늘었다. 농심도 2월 말부터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수출도 크게 늘었다. 역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때문이다. 특히 농심은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해 인기를 얻으면서 ‘짜파게티’ 매출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짜파게티의 2월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0달러를 기록했다. 칠레, 바레인, 수단 등 짜파게티를 수입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수입을 시작해 수출국은 70여개로 증가했다. 최대 수입 국가는 미국이었는데, 농심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량은 70만 달러 규모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생산공장도 분주하게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국내 5개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 수준으로 올렸다. 로스앤젤레스(LA)와 중국 상하이, 선양에 있는 현지 공장도 ‘풀가동’해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원주공장과 익산공장에 각각 2주간 24시간, 4주간 48시간 특별 연장근로를 신청했다. 지난주부터 매주 토요일에 12시간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주 52시간 이상 근무로는 수요를 대응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특별 연장근로를 신청한 것이다.
오뚜기는 신제품으로 ‘진짜장’과 ‘진짬뽕’을 혼합한 ‘진진짜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주 입점을 위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지만 라면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라며 “코로나19사태 외에도 짜파구리 열풍 등 호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마냥 좋아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계속 조심스럽게 시장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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