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③] 도쿄올림픽 연기 확실시…일본 7조4000억 원 손해
[긴급진단③] 도쿄올림픽 연기 확실시…일본 7조4000억 원 손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0.03.24 16:31
  • 수정 2020-03-24 16:31
  • 댓글 0

2020도쿄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확산하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2020도쿄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확산하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제32회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세계육상경기연맹(IAAF)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요구하며 일본과 IOC를 압박하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1년 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전 세계는 1년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독일과 잉글랜드, 노르웨이 등 유럽의 올림픽위원회가 1년 연기를 주장하며 7월 24일 예정대로 올림픽을 강행할 경우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과 브라질, 콜롬비아, 슬로베니아올림픽위원회 등도 올림픽 불참 선언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WHO와 IOC,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기구로 꼽히는 IAAF의 연기 요청은 결정적이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WHO의 권고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4일(한국 시각) "일본 정부와 IOC가 선수와 관중을 위험하게 할 어떤 경기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매우 빨리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IAAF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1년 연기한다면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IAAF는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시점 변경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며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확실시 되면서 일본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올림픽 대회 운영권을 쥔 IOC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림픽 연기로 일본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림픽 연기로 일본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손실액을 6400억 엔(약 7조4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경기장 등 시설 유지비, 각종 행사 보류, 홍보비 등이 포함된 액수다. 2년 연기되면 손실은 늘어난다. 취소될 경우 피해는 더욱 크다.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1.4%, 약 7조8000억 엔(90조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심대한 손실은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 강행에 고집을 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2021년 9월에 끝나는 아베 총리의 임기도 도쿄올림픽 시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베 총리 재임기간 중 올림픽을 치르려면 1년 이상 연기는 안 된다.
 
일본의 속내를 알지만 바흐 IOC 위원장은 마냥 일본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도쿄올림픽은 바흐 IOC 위원장이 당선 후 치르는 두 번째 하계올림픽이다. 코로나19로 불거진 도쿄올림픽 사태는 내년에 있을 재선을 앞두고 바흐 IOC 위원장의 리더십을 증명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연기 요청이 쇄도하는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연기 요청이 쇄도하는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IOC 위원장에겐 첫 당선 후 임기 8년이 기본으로 주어지고 재선에 성공하면 임기가 4년 연장된다. 재선의 운명을 가를 IOC 총회는 내년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열린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잘못된다면 바흐 IOC 위원장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바흐 IOC 위원장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도쿄올림픽의 7월 강행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지역까지 초토화 시키면서 '올림픽 강행' 입장을 고수하기엔 바흐 IOC 위원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IOC 내부에서도 다소 강압적인 바흐 IOC 위원장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있다. 러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특정 지역 지도자와 지나치게 친분이 두텁다는 평판이다. 실제로 바흐 IOC 위원장은 2013년 IOC 총회에서 '어차피 당선은 바흐 몫'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재선을 앞두고 있는 그로선 올림픽 연기를 주장하는 IOC 회원국의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일본의 고집과 IOC의 고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2020 도쿄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 이슈가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