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 대규모 자사주 매입
코로나19로 주가 급락 과도...책임경영 및 주가방어 차원 결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 상장사 최고경영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각사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시의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과 상장사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다. 기업 가치 대비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판단과 함께 책임경영 및 주가방어 차원의 행보다.

통상적으로 상장사 최대주주를 비롯한 총수 일가, 경영진 등이 주식을 매수하면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싼 시점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이 시기를 주식 매수 타이밍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급락장에서도 이 같은 법칙이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또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등 상장사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앞선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4만7400주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10억원 규모다. 이날 신 회장을 비롯한 황각규 부회장 등 롯데지주 임원 29명도 급여의 10% 이상을 들여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급락했던 지난 19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13만9000주, 7만2552주 장내매수했다. 매수금액은 각각 95억원씩으로,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총 190억원 가량이다.

정 부회장은 이어 20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25억원씩 사들여, 총 90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틀간 총 2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도 지난 주 각각 1391주와 4200주씩 자사주를 사들였다.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 임원 51명도 지난 23일까지 1만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론 총 26억원 규모다.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5개사, 89명의 임원들도 각자 회사의 자사주 총 21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김남구 회장을 비롯한 증권가 최고경영자들의 자사주 매입도 줄을 잇고 있다. 정영채, 권희백, 최석종 대표 등이 이미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등을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자사주 매입 결정은 절대 저평가 수준인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판단된다"며 "주식시장 내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현 상황에서 즉각적인 자사주 매입 효과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으나, 적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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