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예나.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가 일찍 시즌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프로배구는 200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을 가리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개인 타이틀은 어떻게 될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등 개인상은 시상될 예정이다. 공식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MVPㆍ신인상ㆍ베스트7 등은 여느 시즌과 마찬가지로 기자단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가 가려진다. KOVO 관계자는 “개인상을 어떻게 수여할지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약식으로 자리를 마련할지 상금과 트로피만 전달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다소 맥이 빠졌다. 그래도 영광의 주인공들은 가려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개인상 시상 기록 기준을 5라운드까지로 정했다.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7)와 정지석(25), 우리카드 펠리페 알톤 반데로(32), 나경복(26) 등이 남자부 MVP를 놓고 경쟁한다. 남자부는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김세진(46) 전 감독이 삼성화재 소속으로 처음 MVP에 오른 이후 14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서 MVP가 배출됐다. 올 시즌은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지만, 상위권 팀인 1~2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선수 중에서 MVP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의 주포 비예나는 득점 1위(786), 공격 종합 1위(56.36%), 서브 2위(세트당 0.56개), 퀵오픈 1위(성공률 68.44%)에 오르며 올 시즌 최고 외인 공격수로 평가 받았다. 지난 시즌 남자부 MVP에 빛나는 정지석은 공격 종합 2위(55.85%), 서브 3위(세트당 0.39), 리시브 성공률 2위(46.32%)에 오르며 공수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

펠리페와 나경복은 우리카드가 1위를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펠리페는 득점 3위(659), 공격 종합 8위(50.99%), 서브 4위(세트당 0.35개), 시간차공격 2위(76%)를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은 공격 종합 4위(52.92%), 시간차공격 1위(80%)에 올랐다. 득점 부문에선 국내 선수 중 1위이자 전체 6위(408)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 양효진. /OSEN

여자부 MVP 1순위 후보는 현대건설의 미들브로커 양효진(31)이다. 양효진은 공격 종합 1위(43.7%), 득점 6위(429), 블로킹 1위(세트당 0.85), 속공 1위(52.53%), 오픈공격 1위(40.31%) 등 국내 최고 센터의 위엄을 보여주며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 노릇을 했다.

양효진의 대항마로 KGC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27)와 팀 동료 이다영(24)이 꼽힌다. 디우프는 득점 1위(832), 공격 종합 3위(41.31%), 오픈공격 2위(39.84%)에 오르며 여자부 최고 외인으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은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세트 1위(세트당 11.36)에 올랐다.

흥국생명 박현주(왼쪽)와 현대건설 이다현. /OSEN

신인왕 구도는 안갯속이다. 남자부는 리베로 삼총사 장지원(19ㆍ우리카드), 오은렬(23ㆍ대한항공), 구자혁(22ㆍ현대캐피탈)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놓고 경합한다. 정성규(22ㆍ삼성화재), 김명관(23ㆍ한국전력)도 후보다.

여자부는 박현주(흥국생명)와 이다현(이상 19ㆍ현대건설)의 양자 대결 그림이다. 시즌 초반에는 센터 이다현이, 중반 이후에는 레프트 박현주가 존재감을 발휘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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