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가 연일 하락,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 갖고 대응책 고심
구현모 KT 사장 /KT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구현모 KT 사장이 오는 30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의 새 대표이사(CEO)로 선임된다. 6년 임기를 마친 황창규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구 사장은 임기 시작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휘청거리는 KT를 바로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7~19일 국내 주요 증권사 관계자(애널리스트)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KT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대응책 모색과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구 사장이 자신의 인수합병(M&A) 이력을 공개하면서 일각에서는 KT가 계열사들을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계열사로는 케이뱅크,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이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 가운데 여러 이야기가 나오던 중 인수합병에 관해서도 의견을 청취한 것이지 매각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이 이렇게 애널리스트 들을 만나는 이유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KT 주가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구 사장이 취임한 이후 KT 주식이 연일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기준 KT 주식은 2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다가 현재 1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구 사장은 12년 만의 내부 출신 CEO로, KT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부사장, 커스터머앤미디어 부문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만큼 KT의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KT의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것도 KT의 기업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다. 이에 5G 시장 확대와 IPTV 등을 활용한 KT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KT는 ‘인공지능(AI) 컴퍼니’를 그룹 비전으로 선언하고, AI 전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육성에 초점을 뒀다. 이에 KT는 AI와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육성을 위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여기에 KT는 올해부터 정기 채용을 통한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부서별 수시 인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 사장은 취임시 제기되는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고 즉각적인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실무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는 등 다소 딱딱한 조직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구 사장은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슬림화’와 ‘전문화’라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복수 사장체제를 갖추는 변화도 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주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구 사장 취임 이후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KT의 주가 부양 정책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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