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백살의 힘! 가요계 흔드는 4050 파워
[이슈+] 반백살의 힘! 가요계 흔드는 4050 파워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0.03.25 01:00
  • 수정 2020-03-24 15:30
  • 댓글 0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가요계가 오랜만에 컴백하는 스타들로 활기다. 지난 해 약 19년 만에 성공적으로 연예계 복귀를 이뤄낸 양준일을 필두로 4050 스타들이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새로운 전성기를 쓰고 있다. 특히 가요계가 10대 위주의 아이돌 시장으로 재편되며 4050 스타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많은 영역을 아우르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양준일의 첫 에세이집.

■ 양준일·태사자, 신곡 없어도 '핫이슈'

양준일은 가요계에서 '반백살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스타다. 1969년생으로 벌써 지천명을 넘긴 나이이지만 중년 팬들은 물론 10대들까지 열광하는 '아이콘'이 됐다. 최근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걸핏하면 '꼰대' 소리를 듣는 것과 달리 양준일은 자신이 살면서 얻어온 지혜를 젊은층들에게도 매끄럽게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는 양준일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말들을 모은 '양준일 어록'이 만들어졌을 정도.

책은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는 좋은 도구가 됐다. 양준일은 지난 달 14일 '양준일의 메이비'를 출간했다. '양준일의 메이비'는 팬들의 소환으로 19년 여 만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양준일이 출간한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그가 세상에 건네는 위로와 희망, 진심이 담겨 있다. 에세이집이라곤 하지만 마치 화보처럼 구성돼 책에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도 읽기 쉽게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글로만 빼곡하게 채워져 있기 보다는 소위 젊은 층이 좋아하는 'SNS 감성'의 편집이 돋보인다. 이 책은 예약 판매를 개시한 지 10여 분 만에 1500부의 판매고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흥미로운 건 양준일의 직업은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대세가 되는 과정에서 신곡이나 신보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다. 대신 그는 이전에 발표했던 노래들로 팬미팅을 열고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요즘 감성', '트렌드'를 좇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음악 시장에서 양준일은 오로지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것도 20여 년 전 과거의 노래들로 계속해서 승부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을만 하다. 앨범 발매 사이클이 빨라지며 노래의 생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요계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임에 분명하다.

태사자 콘서트 포스터.

태사자 역시 신곡 발매 없이도 꾸준히 핫이슈를 만들어내는 스타다. 지난 해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에 출연하며 급부상한 태사자는 이후 화보 및 방송 촬영, 콘서트 등으로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태사자가 다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는 택배 배달 일을 하고 있는 김형준의 공이 컸다. 1998년 데뷔해 'SBS 가요대전', '영상음반대상'에서 신인상을 휩쓸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태사자의 멤버가 약 20년 뒤 평범한 근로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특히 최근 20대들 사이에서는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 등에서 건으로 일을 받아 생계를 꾸리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김형준의 생활에 젊은층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형준은 택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열심히 재미있게 살고 있다. 사업하다 망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취미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태사자는 당초 다음 달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더 이상의 확산을 예방하고자 연기를 결정했다. 태사자의 공연은 오는 7월 25일부터 이틀 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다.

신승훈.

■ 신승훈·이문세 '절친의 귀환'

한동안 가수보다는 제작자로서 활동에 집중했던 신승훈의 복귀도 반갑다. 신승훈은 최근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싱글을 발표하며 신보 발매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곧 공개될 신승훈의 새 앨범 수록 곡이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신승훈은 신보 발매는 물론 전국투어를 진행, 한 해를 풍성하게 채울 계획이다. 신승훈이 마지막으로 정규앨범을 낸 건 벌써 지난 2015년. 가요계 레전드의 귀환에 그가 발굴해서 키운 로시를 비롯해 가수 황치열, 개그맨 문세윤 등 많은 스타들이 응원 릴레이를 펼쳤다.

이문세.

신승훈과 소문난 절친인 이문세 역시 올해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당초 투어는 지난 13일 서울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다음 달로 잡혀 있었던 안동, 이천 공연도 취소됐으며 여수 공연은 잠정 연기 상태다. 이에 따라 이문세의 2020 전국투어 첫 공연은 오는 5월 15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리게 됐다.

신승훈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배철수 잼'에 출연해 절친 이문세와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노래를 잘해서 코러스에서 잘렸다', '속옷을 다려 입는다', '집 앞 편의점에 갈 때도 화장을 한다'는 등 자신을 향한 온갖 소문의 진원지가 이문세였다고 밝히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나도 똑같이 유치하게 형(이문세) 얼굴은 길게 늘여서 붙여 놓은 거라고 말할 거다.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 기지개를 켠 절친 케미를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

신승훈은 이문세와 마찬가지로 올해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다만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 연기 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20 더 신승훈 쇼 <미소속에 비친 그대>'는 다음 달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서울 외에도 성남, 창원, 부산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성남과 부산의 공연은 올 8월 개최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공지된다.

사진=모비딕북스, 크리에이티브 꽃, 도로시컴퍼니,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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