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발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다루는 글로벌 스포츠 의류브랜드 휠라에 때 아닌 불똥이 튀었다.
25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의류브랜드 휠라가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학대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성보호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검찰에 송치하며 그의 얼굴을 공개했다.
조씨는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휠라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자주색 바탕에 FILA라는 로고가 새겨진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취재진 앞에 등장했고, 이 모습은 실시간으로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국에 퍼져나가 화제가 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가 입었던 옷이 주목을 받았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정유라는 비선 실세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 스타워즈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이후 해당 티셔츠가 유니클로 제품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가격 및 한정판 여부에 관심이 쏠렸고, 유니클로는 뜻하지 않게 대중의 관심에 오르내렸다.
휠라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씨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10·20세대를 주고객층으로 소통하는 휠라이기에 더욱 유감스럽다는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휠라가 무슨 죄냐”, “휠라도 피해자다” 등 다양한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1911년 론칭 이후 100년을 이어온 휠라는 최근 절정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특유의 레트로한 감성을 자극한 디자인에 힘입어 휠라 는 지난 2016년 9671억원에서 2018년 2조9546억원으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김유정과 투톱으로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자사 모델로 발탁하는 등 통 큰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변세영 기자 seyou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