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주춤했던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 직후 1월 들어 절반 이상 떨어져나간 거래량이 2월 50% 가량 증가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키맞추기로 그간 상대적으로 저점을 형성했던 주택들의 가격대가 오르자 수요자들이 다시 강남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송파구 아파트 매매량은 전달(217건) 대비 48% 증가한 323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236건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129건→215건'으로 86건이 서초구는 '118건→162건'으로 54건이 늘었다.
이들 지역은 12.16 대책 직후 거래량이 반토막났다. 고가주택이 즐비한 강남3구 특성상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에서 20%로 낮추고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선 대출 금지 시킨 규제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1월 들어 전달 대비 강남구가 65%(375→129), 송파 53%(469→217), 서초 61%(309→118) 정도 거래량이 빠졌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한달을 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에서 가격 키 맞추기가 나타나자 다시 매수세가 강남에 붙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행법상 주택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면 '고가주택'으로 분류하는데, 12.16 대책으로 이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상황이 이렇자 수요가 9억원 이하 주택으로 쏠리면서 가격이 9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고, 그러면서 강남과 타 지역간 아파트 가격의 차이가 좁혀지자 다시 강남으로 수요가 돌아왔다는 얘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키맞추기 현상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강남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자 수요자들이 다시 강남으로 눈을 돌린 듯 하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도 “대출 규제 등으로 갭 메우기가 나타나면서 강남으로 수요가 다시 돌아가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또 강남에 대한 선호가 꾸준하니 규제로 인해 거래가 잠시 주춤했다가도 다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hbj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