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차단 위해 대체사업장 마련…단축근무나 주말 지점 휴점도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현지 지점 정상 운영을 위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각각 5만명,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현지 법인과 지점의 정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법인 신한아메리카은행 지점 15개와 뉴욕지점은 주재원 및 현지 직원을 포함해 총 327명이 근무하고 있는 데 전 지점이 주말에 한해 휴점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1일 신한은행은 이들 지점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업무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조정했다. 출근 시간을 1시간 뒤로 미루고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했던 토요일 업무를 중단했다.

또 신한은행은 유럽도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독일 현지 법인인 유럽신한에 파견된 해외 OJT(직장 내 교육훈련)생들을 조기 귀국토록 했다. 

신한은행은 유럽신한과 런던지점의 주재원 및 현지 직원 48명이 교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미국 뉴욕지점과 영국 런던지점을 두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따른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업무연속성계획(BCP)은 3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현재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1단계는 주의 단계로 시차출퇴근, 분산근무 등으로 백업 인력을 확보한다. 

2단계는 현 사업장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대체사업장으로 이동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한다. 3단계는 현 사업장 및 대체사업장 모두 이용할 수 없는 단계로 대체부점(타 국외점포)을 통해 업무를 이어간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부문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유가변동, 국제금융시장 등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익전망을 낮추지 않았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별적 자산운용·관리에 주력하고 장기불황에 대비한 건전성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해외 지점은 없다. 다만 현지 국가 상황에 따라 일부 점포는 대고객 대면 창구 운영을 제한적으로 하거나 2교대 근무 또는 재택근무 등을 통해 비상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업무연속성계획으로 하나은행은 해외 네트워크에 각각 상황별 대책 시나리오를 마련해 비상시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전화,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본점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미국에 뉴욕지점과 현지법인 3곳(자지점 4곳)을 포함해 총 8개의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유럽에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독일과 러시아에는 현지법인이 있다.

우리은행은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최소한의 필수인력으로 대체사업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사무실 폐쇄 시 비상사태 선포 후 이 사실을 모행 본부부서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고객에게 변경 내용을 통지하고 업무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업무에 들어갈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미국에 총 27개의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LA지점과 뉴욕지점을 비롯해 현지 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지점 25곳을 두고 있다. 

유럽의 경우 총 6개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독일 소재 유럽우리은행, 러시아에 위치한 러시아우리은행 등 현지법인 2곳과 영국 런던지점, 폴란드 사무소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차입금 조달, 가산금리 상승으로 외화자금 조달시장 경색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이 미국·유럽에 위치한 현지법인과 지점의 정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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