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황 부진에 빠진 보험사, 대표이사 교체
현대해상, 쌍두마차 체제로 디지털 강화
하나생명, 방카 경쟁력·특화 상품 강조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신임 대표(위)와 김인석 하나생명 신임대표가 보험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사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저출산·저금리·저성장 등 3중고에 직면한 국내 보험업계에 새 얼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영 전면에 새롭게 등장한 현대해상의 조용일·이성재 대표이사와 하나생명의 김인석 대표이사가 어떤 활로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신임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은 지난 23일 이메일을 통해 취임사를 밝혔다.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은 “현대해상의 대표이사라는 새 직함으로 임직원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리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10여년 동안 현대해상을 이끌었던 이철영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두 신임대표가 풀어야할 현안과 과제가 만만치 않아서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2504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723억6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5% 줄었다. 최근 국내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등의 업황부진을 겪고 있어 변화 없이 실적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조7725억원으로 설정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수익성 개선이 두 신임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두 신임 대표 역시 “장기적인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보험시장의 성장 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 간의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 회사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각적인 개선 노력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으며, 올 한 해 이 난관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조직 슬림화 작업을 완료하며 군살빼기에 나섰다. 또 디지털전략부를 디지털 전략본부로 격상해 인슈어테크 기반의 신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발판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에서 개선책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대표 인슈어테크 상품으로 평가받는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 등을 출시하며 디지털 변화에 적극 대응해 두 신임 대표 역시 현대해상의 중장기적 성장기반 확보 차원에서 디지털 부문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생명을 새롭게 이끌게 된 김인석 대표는 ‘집토끼 사수’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방카 채널에서 저축성 상품이 대세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지속적으로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해 왔다”며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 중 47%를 (보장성 상품이)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도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방카슈랑스 시장을 선도하며 모바일 방카 등 시장변화에 발맞춰 비대면 채널도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하나생명의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방카 채널 비중이 67.46%에 달한다. 지난 30여년 간 은행에 근무하면서 금융업에 정통한 김 대표가 하나생명의 강점인 방카슈랑스에 집중하는 동시 상품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 “외부 플랫폼 기업과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앞서 지난달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과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디지털 보험시장 진출에 나선만큼 향후 디지털부문 강화를 위한 협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대표는 올해 슬로건으로 ‘앞선 보험, 맞춤 보험, 디지털 하나’를 밝히며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소액 미니 보험이나 연령대별 세분화된 상품 개발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그간 사내에서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 진행한 ‘인슈어런스 이노베이션 랩’ 형식으로 진행될지 혹은 다른 방향으로 특화 상품을 개발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내 아이디어 제안 창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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