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약·바이오업계, 치료제 개발에 총력… 이르면 7월 중 임상 돌입 전망
마스크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24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 중인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현재까지 유효성과 안정성이 보장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만큼 개발만 하면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물질을 활용하는 한편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비교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는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다. 지원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가기관과 공동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과 19일 ‘합성항원 기반 서브유닛 후보물질 개발사업’과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후보물질 발굴사업’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을 각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낙찰했다. 이들은 정부에게서 학술연구 개발용역비를 1억원씩 받게 된다.

인제 대상 임상이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DNA(디옥시리보 핵산)를 추출해 총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했고, 셀트리온의 자체 특허 기술을 이용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예정이다. 이르면 7월 말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인체 임상이 가능하도록 제품 개발완료 목표 시점을 기존 6개월 내에서 4개월 내로 앞당겼다”라며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해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 단계에 돌입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인체 대상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며, 백신 개발을 완료하면 경북 안동 소재 백신 생산공장 ‘L 하우스’에서 대량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은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로 다른 백신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또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통해 빠르게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범용성도 장점이라는 평가다.

GC녹십자는 국책사업 참여가 무산됐지만 독자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만드는 ‘B세포’를 분리해 후보물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을 완료하면 재조합기술을 이용한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녹십자 종합연구소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수행한다.

유현아 녹십자 종합연구소장은 “기존의 백신과 유전자재조합 치료제 개발로 쌓아놓은 R&D 능력을 발휘해 효과적인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넥신과 바이넥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DNA 백신 ‘GX-19’를 개발하고, 빠르면 오는 7월 중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코로나19를 빠르게 종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적 위기 극복에 일조한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치료제가 개발되면 그 회사는 ‘대박’을 터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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