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리그서 데뷔→유럽 진출→K리그 복귀
안정환ㆍ이동국ㆍ송종국ㆍ김남일 등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로 돌아온 이청용. /울산 현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32ㆍ울산 현대)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20대 초반 FC서울을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 커리어를 이어나가던 이청용은 2020년 30대 초반 베테랑이 돼 다시 국내 축구팬들 곁으로 왔다.

37년 K리그 역사엔 이청용처럼 한국에서 프로 데뷔해 유럽으로 건너가 전성기를 보내다 다시 돌아와 은퇴한 선수가 많다. 아울러 K리그를 거치지 않고 유럽행에 성공한 뒤 국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도 있다.

전북 현대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 안정환ㆍ이동국ㆍ송종국… K리그 → 유럽 → K리그

‘테리우스’ 안정환(44ㆍ은퇴)은 한국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한 선수다. 특히 K리그에서 2000년대 초 유럽 3대 빅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로 간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2000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AC 페루자에 입단했다. 이후 J리그와 프랑스, 독일 2부리그를 거쳐 2007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며 7년 만에 돌아왔다. 친정팀 부산 아이파크에서 1년을 뛴 뒤 중국 다롄 스더 FC에서 현역 은퇴했다.

‘라이언킹’ 이동국(41ㆍ전북 현대)도 1998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짧은 독일 분데스리가 SV 베르더 브레멘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가 2007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FC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누볐다. 1년 7개월 만인 2008년 잉글랜드 생활을 마치고 성남 일화에 입단한 그는 1년 뒤 전북으로 이적해 11년간 활약하고 있다. 송종국(41ㆍ은퇴)도 2001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데뷔한 뒤 이듬해 한일월드컵 당시 활약으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입단했다. 이곳에서 2년을 뛴 그는 2005년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2011년 중국 톈진 테다 FC에서 은퇴했다. 이 밖에 김남일(43) 성남FC 감독도 네덜란드, 러시아 리그를 거쳐 K리그로 돌아왔다.

문선민(앞)과 박주호. /OSEN

◆ 설기현ㆍ김진수ㆍ박주호… 유럽 → K리그

앞선 사례와 달리 국내 무대를 경험하지 않고 유럽에서 뛰다 K리그로 온 선수들도 있다. 설기현(41) 경남FC 감독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설 감독은 ‘혈혈단신’ 벨기에 리그로 건너가 2000년 로열 안트베르프 FC에서 프로 데뷔했다. RSC 안더레흐트에서 물오른 기량을 보이다 2004년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로 이적했다. 이후 레딩 FC, 풀럼 FC(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2010년 포항에 입단했다. 5년간 울산,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거로 활약한 뒤 2015년 현역 은퇴했다.

2019시즌 K리그1 최고 연봉자 김진수(28ㆍ전북)도 같은 경우다.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다 2014년 독일 분데스리가 TSG 1899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두 시즌 반을 소화하고 2017년 전북에 입단했다. 박주호도 김진수처럼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뒤 스위스 FC 바젤로 떠나면서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FSV 마인츠 05,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를 거쳐 2017년부터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상주 상무 소속 문선민(28)은 2012년 생소한 스웨덴 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6년 인천으로 오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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