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외대 교수, 온라인 강의 도중 음란물 유출..."야동같았다"
한국외대 학생들 “교수, 녹화영상인데도 편집하지 않아... n번방 사건과 다를 바 없어”
학교 측 전체 연락두절 “착신금지 상태”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한국외대 교수가 온라인 강의 도중 메신저로 음란물을 전송받은 장면이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25일 한스경제 단독) 대학 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5일 한국외대 A 교수의 사전 녹화 강의 영상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 개를 전송받은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A 교수는 컴퓨터 화면에 강의자료를 띄워놓고, 이를 녹화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날 한국외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A 교수 수업에서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며 충격적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한스경제는 이 사건 후 대학 측의 입장과 사후 대처 방안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A교수가 강의 중인 학부 측이 ‘당분간 착신이 금지된 상태’라며 연락을 차단해 놨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처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학교 대표 전화는 물론 타학과 사무실이나 성평등 사건처리센터, 홍보실에 모두 연락해봤으나 전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국외대 전체가 수화기를 내려놓은 상태라고 봐도 무방했다. 
 
충격적인 수업에 이어 무책임한 학교 측의 대응에 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학생은 “n번방 사건으로 울분에 찬 학생들이 학기 초부터 기분을 망쳤다”며 “피드백을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수업의 수강생은 "대학 강의 영상에서 음란물을 유포하는 현장이 보여진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문제"라며 "교수가 사과문에서 단순한 실수였다고 흐지부지 넘긴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강의를 '드롭'(수강포기)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해당 강의가 녹화 영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미리 편집할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영상을 올린 점에 대해서도 울분을 토하고 있다.

앞서, 논란이 커지자 A교수는 강의 영상을 내리고 학내 시스템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어떤 에러가 발생해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녹음 당시 인지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 저도 당황스럽다"며 "알지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와 오류로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성평등센터에서는 사건 당일 “심각하게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사건 조사를 진행하여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입니다”라는 단체문자를 학생들에게 전송한 바 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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