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한국은행이 3개월간 금융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 

한은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4월부터 6월까지 일정 금리수준 아래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 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향후 한은은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도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은은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1회 정례적으로 RP를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키로 했다. 

금리는 기준금리 연 0.75%에 0.10%p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설정했다. 모집금리는 입찰 때마다 별도로 공고할 방침이다. 또 7월 이후에도 시장 상황과 입찰 결과 등을 고려해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한은은 중앙은행이 유가증권을 금융기관을 상대로 사고팔거나 일반공개시장에 참여해 매매하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증권회사 11곳을 추가했다. 

RP 매매 대상증권도 8개 공공기관 특수채로 확대했다. 특수채는 공공단체나 공적 기관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별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RP 매매 대상 비은행 대상기관이 현행 5개사에서 16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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