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중대국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우리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괜시리 의심을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격언인데, 공교롭게도 24일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를 합의한 도쿄의 상황과 잘 어울린다.

25일 도쿄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2배 넘게 급증했다. 이날 오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폭발 중대국면, 오버슈트(overshoot) 중대국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현 상황을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는 '중대국면'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함께 'NO! 3밀'을 제시했다. 'NO! 3밀'은 '밀'폐 공간, 사람이 많은 '밀'집 장소, 근거리에서의 '밀'접 대화 등 3가지 '밀'을 피하라는 행동 지침을 말한다. 또한 "이번 주 오버슈트(감염자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 커졌다"며 "가능한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23일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할 경우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긴급기자 회견의 행간을 볼 때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경우 일본 수도 도쿄의 도시 봉쇄도 현실화 될 전망이다. 

도쿄도의 확진자는 23일 16명에서 24일 17명으로 안정적인 국면을 보이다 하루 만인 25일 41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일본 국영 NHK 집계에 따르면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2명에 달한다. 도쿄도는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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