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JTBC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김희애가 4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부부의 세계’를 택했다.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JTBC ‘밀회’(2014) 속 오혜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김희애는 2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JTBC 새 금토극 ‘부부의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인 것 같다. 감정 기복이 너무 셌다”라며 극 중 연기한 지선우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희애는 섬세한 연기로 감정의 본질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는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힘들었지만 도전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밀회’ 속 오혜원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애는 ‘미스티’(2018)로 호평을 받은 모완일 감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고 밝혔다. “감독님을 믿고 원작을 먼저 봤는데 끊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였다. 이게 어떻게 한국드라마가 되나 싶었다”며 “괜한 걱정이었다. ‘부부의 세계’ 드라마 대본을 보는 순간 이미 한국화 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감정 연기를 표출한 김희애는 “폭발하는 감정이 멈추지 않았다. 그 순간 내가 선우가된 기분이었다. 남편(박해준)이 나한테 준 상처가 진심으로 와닿았다”며 “연기를 오래했는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너무 귀하고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희애(왼쪽)와 박해준./JTBC 제공.

김희애는 또 박해준과의 호흡에 대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분인지 몰랐다. 너무 연기를 잘 한다”며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싶어서 ‘독전’도 보고 박해준의 출연작들을 찾아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연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연기를 끌어내 준다”며 만족해했다.

박해준은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 이태오 역에 대해 “자신이 없고 두려웠다. 이후 감독님을 만나 설득을 당했다”며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길 잘한 것 같다. 평생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19금’으로 편성됐다. 모완일 감독은 “부부간의 이야기고 설정 자체가 가볍게 볼 설정은 아니다. 19세라는 게 노출, 폭력성 이런 기준은 아니다”라며 “찍으면서 느꼈던 게 이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데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리얼해 보여서 15세 느낌보다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가상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부의 세계’만의 매력에 대해서는 “부부, 사랑과 관련된 깊은 부분까지 파고든 작품”이고 자신했다. 박해준 역시 “1회를 보면 2회를 안 볼 수가 없을 것이다”라며 중독성 있는 드라마임을 강조했다.

‘부부의 세계’는 오는 27일 첫 방송한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