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금이 상장 리츠 투자 적기"
국내 리츠 시장 더욱 커질 전망
최근 주가 폭락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장 리츠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금융시장을 비롯해 전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 리츠(REITs)의 주가도 최근 급락과 함께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공모 당시에 비해 배당 수익률은 더욱 높아져 오히려 지금이 상장 리츠 투자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장 리츠는 상가나 빌딩 등 대형 건물에 투자하기 힘든 소액 투자자들이 적은 자금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에 의한 부의 편중을 막고 상장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제 해택을 내놓는 등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연 5% 이상 배당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장 리츠는 저금리 시대의 매력적이고 또한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 주가는 전일대비 135원(2.88%) 오른 4820원에 마감됐다. 작년 말 상장 당시 공모가인 5000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앞선 23일 한때 442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높아진 배당매력과 안정적 성장성 등이 부각되며 금세 공모가를 회복할 기세다.

NH프라임리츠 역시 이날 상승폭은 25원(0.55%)에 그쳤지만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한때 41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605원으로 회복됐다. 공모가인 5000원엔 아직 못 미치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배당 수익률은 더 매력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이리츠코크랩은 이날 7%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다. 케이탑리츠와 신한알파리츠, 모두투어리츠 등도 1~3% 가량 상승세를 기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부실자산 구조조정 언급과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면서 (리츠 주가의) 조정 폭이 확대됐다"면서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리츠 구조를 살펴보면 시장의 우려가 과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200여 곳을 구조조정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선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점포가 롯데리츠에 편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되는 매장은 롯데쇼핑의 자가점포가 아닌 임차료를 내야하는 점포 중 부실점포가 대상이다. 롯데리츠가 투자한 롯데쇼핑의 점포는 모두 임차료를 내지 않는 롯데쇼핑 자가점포로, 매출과 수익 모두 상위권 점포들이다.

최근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리츠 투자의 적기란 판단이다.

라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75%인 상황에서 인컴자산(리츠)의 배당수익률이 6%라면 (주가 수준이) 비이성적인 구간"이라며 "배당수익률 6% 구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우려와는 달리 국내 리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 리츠사들의 사업 확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리츠 운용사들이 최근 연이어 부동산 매입을 완료했다"며 "해당 자산의 상장 리츠 편입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반기 예정된 리츠 상장 건들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국내 리츠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달 초 신한알파리츠는 중구 남대문로 소재 대일빌딩을 680억원에 취득했음을 공시했다. 대일빌딩은 옛 남양유업 본사로 신한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이 입주해있다. 또한 신한리츠운용은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NH농협리츠운용이 서울 당산 및 수원 인계 엠디엠타워 매입을 완료하고 5년 이상 임대 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가급락과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상장 리츠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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