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환영" "감염 걱정"... KBO리그 4월 평가전 '기대 반 우려 반'
"실전 환영" "감염 걱정"... KBO리그 4월 평가전 '기대 반 우려 반'
  • 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3.26 16:27
  • 수정 2020-03-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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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K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OSEN
26일 SK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이사회에서 2020시즌 개막 날짜를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4월 7일부터 다른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해당 연습경기는 KBO가 TV 생중계를 편성해 야구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날 "일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연습경기 일정은 KBO가 직접 짤 것이다. 다만 당일치기 일정을 원칙으로 한다. 남부 지역 팀끼리, 또는 북부 지방 팀끼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부 지역(수도권)은 팀 간 거리가 가까워서 일정을 짜기가 쉽지만 남부 지역은 다르다"며 "여러 가지를 잘 고려해서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가 외부 평가전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현재 10개 구단은 연습경기 대신 청백전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는 구단 간 연습경기가 열릴 수 있다는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가 감돈다. 아무래도 자체 청백전은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고 한 경기에 많은 인원을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집중력과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시범경기가 취소된 상황에서 상대팀과 평가전도 없다 보니 다른 팀 전력분석이 힘들어졌다. 올해 KBO리그에 진출한 신입 외국 선수들에게도 개막 전 다른 팀과 평가전은 적응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10구단 사령탑이 평가전을 원하는 이유다. 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은 "시범경기가 취소돼 걱정이 컸는데 연습 경기를 편성한다고 하니 정규시즌 준비가 한결 수월해졌다. 상대 팀과 평가전이 열리면 선수들의 집중력도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반겼다. 

컨디션 관리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선수들도 상대 팀과 평가전을 반기는 눈치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3)는 “우리 팀 선수들하고만 계속 경기를 하면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 팀과 연습 경기가 시작되면 몰입도 되고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 외야수 이천웅(22)도 "아무래도 같은 팀 투수를 만나면 제대로 폼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며 "다른 팀과 경기를 하면 상대도 전력으로 들어오고, 그러면서 빠른 공에 적응할 수도 있다. 다른 팀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청백전에 출전한 한화 하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타격을 하고 있다. /OSEN
청백전에 출전한 한화 하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타격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팀 간 평가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KBO리그에는 여전히 코로나19 공포가 남아 있다. 각 구단은 선수가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일이 발생하면 즉시 훈련을 중단한다. 16일 키움 히어로즈가 2군 선수 고열 증세로 훈련을 끊었다. 24일까지 총 6개 구단이 코로나19 위협으로 훈련 스케줄을 취소했다. 다행히 의심 증세를 보인 선수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구단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 국내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집단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야구단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연습경기가 시작되면 각 구단의 긴장감은 더 올라간다. 상대 팀 전력을 파악하고, 실전 감각을 올릴 좋은 기회이지만, 이전보다 높아진 코로나19 위협도 감수해야 한다. 선수 중 누군가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다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 소속 팀, 상대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O는 만약 연습경기가 열리는 기간에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즉각 2주 동안 경기를 중단할 계획이다. 대중과 접점을 줄이고,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숙박을 하지 않는 '당일치기' 경기를 원칙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동욱(46) NC 다이노스 감독은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기는 한다. 어느 팀이든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격리하고 훈련을 중단해야 하니 불안감이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연습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팀 간 평가전이 시작되면 방역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