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한진칼 주총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조원태 회장 등 선임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이에 조 회장에 반대하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주주 연합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개최해 한진칼 주총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조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조원태 회장과 김신배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에 이견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자책임전문위는 한진칼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중 김석동·박영석·임춘수·최윤희·이동명·서윤석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여은정·이형석·구본주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을 내렸다.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주총의 이사 선임방식 변경 관련 등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을 내렸다.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이사 선임방식을 변경하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조명현 후보 등 대한항공 사외이사 선임의 안건의 경우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 안건이 기금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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