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소송 이슈·검찰조사 악재 겹쳐
메디톡스 "시간 지나면 제자리 찾을 것"
메디톡스의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디톡스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메디톡스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수출 부진과 대규모 소송비용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고, 대표이사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4일 약사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보톡스’로 유명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메디톡신’의 원액 성분과 약효 실험 결과를 조작해 국가 출하 승인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지난 25일에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26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의 주가는 장 초반 한때 전일 대비 0.39% 감소한 12만5100원에 거래됐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6일 오후에 예정된 영장 실질심사가 연기되며 주가는 4.41% 오른 14만43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외국인이 3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삼성전자라고 불릴 만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2019년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45.6%로 국내에서 휴젤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계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메디톡스도 그 동안 버텼던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ITC 소송과 관련한 노이즈가 없을 때조차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1분기 실적도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메디톡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40% 감소한 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소비부진이 매출 악화로 연결되고, 대웅제약과 진행 중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으로 대규모 비용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인해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 중국향 관세청 톡신 통관데이터가 1월과 2월 각각 61%, 89% 감소한데 이어 3월도 20일 기준 전년대비 52% 감소하는 등 1분기 톡신 수출 부진은 자명해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 도용했다며 ITC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메디톡스가 들이는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어야 할 일부 소송비용이 4분기로 연되면서 영업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며 “상반기까지는 소송비용 지속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기업이 힘든 상황이다”라며 “대웅제약과의 소송 이슈도 올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고, 검찰조사 역시 성실히 임해 결과가 나오면 실적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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