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감염자 50만명 상회…세계적인 대유행병으로 번져
G20 화상정상회의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병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이 모여 세계경제회복을 위해 5조 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G20 정상들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사상 최초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50만명을 상회하고, 2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다.

각국 정상들은 비상한 어조로 단결을 호소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우리는 효과적으로 공조해야 하고 세계 경제의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라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강조, 국제 사회 공조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리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지만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이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전시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은 도전 과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과제가 왜소하게 보이도록 만든다"고 한 뒤 환자 10만명 도달까지 3개월이 걸렸지만 20만명까지 12일, 30만명까지 4일, 그리고 40만명까지는 겨우 하루 반이 걸렸다며 긴박한 대응을 주문했다.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여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며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정책, 경제 조치 등 5조 달러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 생명 보호 ▲ 일자리·소득 지키기 ▲ 금융 안정성 보존 및 성장세 회복 ▲ 무역 및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등을 공동 대응 과제로 제시하고 필요한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도 공동 대응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며 지혜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 진단시약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설치, 자가격리 앱 등 창의적 방법들이 동원됐다고 소개하면서 "우리의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야 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감과 협력, 단결 등 국제적 협력을 호소했다. 시 주석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관세 축소와 무역장벽 철폐를 대표적으로 거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기 동안에는 통상 전쟁과 제재에서 자유로운 '녹색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각한 전염병 피해국에 대해 기존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주자고 제안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 연합체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국가별로 가장 많은 2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EPI에 추가로 2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한데 G20국가들이 1억 달러씩을 약속한다면 부족분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부자 나라들이 아프리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며 선진국들이 아프리카 경기 촉진 패키지를 지원하고 IMF와 세계은행(WB)에도 아프리카에 대한 채무 경감을 요청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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