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세포 증식으로 면역이상반응 억제
혈장주입 치료법도 연구중
코로나19 면역치료 개념이 학술지에 소개됐다. /Cell Death & Differentiation 논문 발췌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면역치료법 도입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치료법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치료방법이다.

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중국, 영국, 이탈리아 공동 연구팀은 면역력을 증강해줘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면역반응이 약하거나 미비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ACE2 수용체를 통해 세포 안으로 들어와 여러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폐의 경우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파괴되면 선천면역 반응으로 인한 염증 때문에 중증이 되고,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국가호흡기질환연구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따르면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에게 면역시스템을 관장하는 'T세포 결핍증'이 관찰됐다. 해당 증상은 환자의 상태가 나쁠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거나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입원 시 평균 T세포를 1㎣당 700개정도 가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평균 정상인(1500개~4000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T세포는 코로나19 감염 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부 억제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체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증상이다. 이때 T세포 조절 방식 면역치료법을 사용하면 과도한 면역증상을 억제해 이상염증반응이 감소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하이루킨-7'단백질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겠다고 임상 신청했다.

제넥신은 말기 암 환자에게 하이루킨-7을 고용량 투여한 결과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 없이 T세포 수를 효율적으로 증가시켰다는 논문 내용을 임상 신청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회복된 환자의 혈장 등을 주입하는 새로운 면역치료법도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생성, 회복된 혈청에는 새로 구성된 중화항체(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결합해 중화된 항체)가 존재한다. 현재 검토중인 면역치료법은 해당 중화항체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피주입 환자는 바이러스에 대한 자체 면역이 증강돼 치료, 예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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