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봄 혹은 여름에 개최하는 두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은 27일 "IOC가 33개 국제경기연맹(IF)에 봄과 여름 등 2가지 개최안을 제시한 사실이 확인 됐고, 구체적인 개최 시기가 조만간 결정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IOC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대회 조직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올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2021년으로 1년 연기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그러면서 IOC는 "2021년 여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25일 구체적인 개최 시기에 대해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2021년이라면 모든 시기가 선택지로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봄 개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환경에서 치를 수 있다. IOC는 한여름 폭염을 우려해 마라톤·경보 경기 장소만 도쿄에서 삿포로로 바꾸기도 했다. 스포츠호치는 “여름보다 무더위에서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다른 주요 국제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고 근거를 들었다.

다만, 대회 조직위에선 준비기간을 고려해 봄보다는 여름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조직위는 일본 정부 및 도쿄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비공식 회의를 열고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하는데 따른 경기 분담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 매체 요미우리 신문은 "대회 조직위는 경기시설 사용 재계약 비용과 인건비 증가, 입장권 환불 등의 추가 경비로 총 3000억~5000억 엔(3조 3500억~5조 5800억원)이 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는 경기 일정 조정 등 연기에 따른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기구로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조직위 사무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새 출발 도쿄 2020대회실시본부'를 출범시켰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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