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대외악제 많았지만 소비시장 공략 성공”
하이트진로 “테라 열풍 바탕으로 실적 개선 이어갈 것”
하이트진로에서 지난해 3월 출시한 '테라'. /하이트진로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하이트진로의 흥행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류업계와 증권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류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었지만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4% 증가한 4959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4억원, 109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하이트진로의 시장지배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30.3%, 소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19.0% 증가할 것”이라며 “맥주 및 소주 매출 고성장 기인해 손익도 유의미한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테라 판매량은 비수기임에도 480만 상자를 기록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수입맥주 제외 시장점유율은 이미 40%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유흥주점의 영업 악화로 단기적으로 주류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현재 기대를 초과하는 강한 시장지배력 상승을 보여줘 매력적인 투자 종목이다”라고 평가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년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및 고정 비용이 반영돼 이익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에는 본격화된 가동률 상승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전망이다”고 했다.

‘테라’가 맥주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이트진로도 증권가의 전망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유흥시장 매출에 타격이 있었지만 소매시장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019년 맥주 소매시장 판매량 성장률은 8%로 국내 3대 맥주업체 3사 중 유일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유흥시장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가정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 한 해 임직원 일동이 합심해 정말 열심히 달려온 결과 소비자의 취향저격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하이트진로 제공

그간 하이트진로는 경쟁 브랜드에 밀려 10여년 동안 맥주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앞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테라 출시로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의 마침표를 찍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만큼 테라의 흥행은 하이트진로의 절박한 소원이었다.

테라는 김인규 대표의 소원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올해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이트진로는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해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주류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트진로 괸계자도 “소비자의 취향 공략에 성공했고, 지난해보다 판관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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