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가동한다. 무려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의 자금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본격 투입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했다"며 "이 법안은 2조2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기업과 근로자,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의 '슈퍼 경기부양책'은 미 연방정부 1년 예산(4조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집행됐던 경기 부양책(8300억달러)의 3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미 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 법안을 이날 표결 처리했다. 상원에선 지난 25일 만장일치로 해당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에는 개인들에 대한 현금 지급 예산이 2500억달러(307조원) 가량 편성됐으며, 2500억달러(307조원) 규모의 실업보험 확대, 3670억달러(약 451조원)에 달하는 기업대출을 포함해 주·지방정부 및 병원 등에 대한 대규모 지원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 시민들은 소득에 따라 성인 1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부부의 경우 2400달러(295만원), 자녀 한명당 500달러(61만원)가 지급된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3주 내에 개인들이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가 지속될 경우 6주 후에 같은 금액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근거로 미 자동차생산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에 산소호흡기를 생산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GM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오늘 조치는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할 산소호흡기의 빠른 생산을 보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략물자 보급을 위해 제정된 미국의 국방물자생산법은 대통령이 민간기업에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 안보를 지원하기 위한 주요 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