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극장 매출이 지난해 동시기에 비해 2500억원가량 폭락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26일) 극장 매출은 약 2193억원이다. 이는 지난 해 1분기 매출인 4678억원보다 2485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극장가 침체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1437억원이던 매출은 2월 623억원으로 급감했다. 3월에는 136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업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CGV는 지난 1월 24일부터 중국 각 지방정부 요청으로 총 139개 극장의 영업을 중다했다. 터키도 이달 17일부터 총 108곳의 문을 닫았다. 베트남은 84곳 중 74곳, 인도네시아는 68곳 중 62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시네마도 베트남 내 총 46개 극장 가운데 42곳이 휴점했다.

CGV는 국내에서도 직영점 116곳 중 3분의 1에 달하는 3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메가박스는 4월부터 44곳 중 10곳을 임시 휴관한다. 롯데시네마 역시 영업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최병환 CGV 대표, 기원규 롯데컬처웍스 대표,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 등은 지난 27일 문체부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극장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금융 지원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요청했고, 영화발전기금 부과금(티켓 가격 3%)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영화 홍보를 담당하는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역시 매출을 내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상반기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작품은 75편에 달한다. 한국영화 27편, 수입사 외화 28편, 할리우드 직배사 작품 20편 등이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측은 “마케팅사 전체 상반기 예상 손실액이 20억원 이상이다. 적자 심화에 따른 폐업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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