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 연봉 1위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코로나19로 연봉 삭감이 불가피해 보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정 압박에 직면한 스포츠 구단과 리그들이 생존 방법으로 선수들의 연봉 삭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네이마르 역시 수백억원에 이르는 연봉 삭감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먼저 최고 연봉자 메시를 살펴보자. 메시가 몸담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이다. 프리메라리그는 코로나19로 중단되면서 입장권 수입 등이 타격을 입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선수 연봉 70% 삭감안을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선수들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구단의 강행 의지는 굳건하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선수 연봉으로 6억 달러(약 7300억 원)를 쓸 예정이다. 이 중 메시의 연봉은 약 9000만 달러(약 1100억 원·보너스포함)다. 바르셀로나가 70%를 삭감한다면 메시 의 연봉 약 5000만 달러(약 610억 원)가 사라진다. 메시로선 610억 원을 손해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연봉 이외의 스폰서십 계약으로 메시는 손실액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메시는 오랜 파트너사인 아디다스와 펩시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매년 7800만 달러(약 950억 원) 정도를 후원 받고 있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 역시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호날두의 소속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은 선수 연봉 30% 삭감안을 저울질 중이다. 이 안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호날두는 약 2000만 달러(약 245억 원)정도의 연봉을 못 받게 된다. 이 경우 호날두의 올해 연봉은 4500만 달러(약 550억 원)이 된다. 하지만 호날두 역시 메시와 마찬가지로 나이키 등 후원 기업들로부터 매년 9100만 달러(약 1110억 원)를 받고 있어 손실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 3위인 네이마르의 경우 아직 소속팀 프랑스 리그앙 소속 파리생제르맹과 연봉 삭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 다른 리그앙 팀 역시 삭감안을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를 줄일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네이마르의 올해 연봉은 7500만 달러(약 915억 원)다. 

한편 연봉이 아닌 상금이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대회 중단으로 상금 획득 길이 막힌 선수들에게 시즌 뒤에 나눠 줄 보너스를 선지급 하기로 했다. 29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PGA투어가 선수들에게 "현재 페덱스컵(시즌랭킹) 순위를 기준으로 선수당 최대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받아갈 수 있다"고 공지했다. 현재 1~30위 선수들은 최대 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고 60위까지는 7만5500달러(약 9100만 원)를 받는다. 순위에 따라 150위까지 보너스를 지급 받을 수 있으며 금액에는 차등이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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