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실형 살고 나와도 달라진 것 없었다, 신상 공개 안되면 또 협박할 것"
"자퇴를 한 이후에도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와 교무실 밖에서 기다려.."
사진=한스경제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한 여자아이의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강모 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원 신상정보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해당 청원은 29일 오후 7시께 3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아동의 어머니는 청원에서 자신을 "2012년부터 2020년 지금까지 9년째, 살해협박으로부터 늘 불안과 공포에 떨며 살고 있는 한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자 중고등학교 교사"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청원자는 "박사방의 회원이며 개인정보를 구청에서 빼돌린 공익근무요원이나 조주빈과 저희 아이 살해모의를 한 피의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담임을 했던 저희 반 제자"라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 작용을 잘 못하던 그 학생은 점점 저에게 의존하며 집착하기 시작했고, 일반적인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가 거리를 두게 되면서 증오가 시작됐다"면서 "자퇴를 한 이후에도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와 교무실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었고, 물리적·정신적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명도 하고 전화번호를 바꿔도 제 지인보다도 먼저 제 번호를 알아내 도망갈 수가 없었다"며 "고통과 불안을 참다 못해 그 사람을 고소하게 돼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복역을 하게 됐지만, 수감 중에도 계속적으로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실형을 살고 나와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모든 협박이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400만 원을 주고 조주빈과 살해모의를 했다"며 "출소를 하자마자 구청에 복무를 하게 된 것도 하늘이 무너질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에게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 정보를 빼 갈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하다니요? 60년 넘게 잘 살아오던 부모님도 이름과 주민번호를 바꾸었고 평생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했다"라며 "온 가족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하면서 힘들게 노력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 회원들의 신상공개를 강력히 원한다"며 "(강 씨의) 신상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이 국민청원 글을 보고 또 저와 아이를 협박할 것이다. 그다음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며 간절히 호소했다.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