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분양예정, 분양실적 비교. /직방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다음달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월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던 단지들이 코로나19여파로 분양 일정을 대거 연기한 영향이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다음달 53개 단지, 총세대수 5만2079세대 중 3만5772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년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세대수는 3만8103세대(273% 증가), 일반분양은 2만4411세대(215% 증가)가 늘었다. 당초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단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분양을 늦춘 탓이다.

지난 2월26일 기준 3월 분양예정단지는 44개 단지, 총 3만3,433세대, 일반분양 2만7689세대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4개 단지, 총 1만584세대(32%), 일반분양 7723세대(28%)로 나타나며 예정 대비 32% 정도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4월로 미뤄진 단지는 16개 단지, 1만3344세대이며, 나머지 단지들도 상반기 분양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한편 다음달 전국에서 공급하는 5만2079세대 중 3만7665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며, 전체 분양의 72%이다. 경기도가 1만7202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견본주택 개관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하겠다는 사업주들의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직방 측은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고 분양 성공 확률이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1만4414세대의 분양이 계획돼 있으며, 부산시가 2910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에서는 10개 단지 1만2709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흑석3자이’ 등 정비사업 아파트들에 분양이 집중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정비사업 총회 소집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분양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