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분식회계로 직원 특별상여금·임금10~30%반납…산업은행 반환 '없어'
감사원 "산업은행, 분식회계 방지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 가동 안해"
김해연 "대우조선 부채, '산업은행이 조장' 산업은행 파견인사가 승인"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의혹…"국정조사 통해 정경유착 파헤쳐야"
4·15총선 경남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한 김해연 무소속 후보와 대우조선노조, 대우조선불공정매각시민연대가 27일 거제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식회계로 가져간 1,800여억 원을 돌려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대우조선해양 소속 노동자들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잘못된 분식회계로 가져간 배당금 1,800여억 원의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4·15총선 경남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한 김해연 무소속 후보와 대우조선노조, 대우조선불공정매각시민연대는 27일 거제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산업은행 규탄 성명을 내고 "사기 분식회계로 도둑질 해간 1,800여억 원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대우조선으로부터 배당금 명목으로 1,800여억 원을 받았다. 이후 감사원의 감사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부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 산업은행이 출자회사의 분식회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구축한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분식회계 논란이 일자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특별상여금을 반환하고, 임직원과 사무·기술직은 10~30%의 임금을 반납했다. 이 문제로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배당금 1,800여억 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산업은행이 약 2,000%까지 올라간 대우조선의 부채를 조장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 등은 "산업은행에서 파견한 바지사장을 통해 조선업과 무관한 상조회사 등 자회사 17개를 설립 또는 인수해 9,000여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 호텔 등 5개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해 3,000여억 원 이상을 날렸다"면서 "조선업에서 뼈가 자란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이 재정이 열악한 조선소 경영은 뒤로 한 채 상조회사, 호텔사업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했을리 없다. 우리는 이 모든 적폐행위를 산업은행의 묵인, 공범으로 행해진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파면이라는 '노예계약' 족쇄를 찬 대우조선 사장과 임원들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 한국의 어떤 기업체가, 어떤 CEO가 이런엉터리 투자를 하겠는가. 사법당국은 엉터리 투자처인 상조회사 등 17개 자회사와 호텔 등 사업체를 전수조사해 산업은행 간 커넥션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유착설도 제기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단돈 6,500억 원으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상납하려고 한다"며 "사기 분식회계로 1,800여억 원을 삼킨 산업은행이 무슨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조사를 통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정경유착 의혹을 파헤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우조선 직원과 1만 7,000여 명의 협력업체가 분노한다. 도둑질 해간 사기 분식회계 배당금 1,800여억 원을 언제 돌려줄 것인가"라고 물으며 "늦기 전에 대우조선에 돌려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 이 돈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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