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①] 신천지 피해자 "명문대생으로 위장한 S대 친구 꼬임에 빠져..”
[단독 인터뷰①] 신천지 피해자 "명문대생으로 위장한 S대 친구 꼬임에 빠져..”
  • 고예인 기자
  • 승인 2020.03.30 14:18
  • 수정 2020-03-30 14:19
  • 댓글 0

신천지 탈퇴한 김은강 씨, “다양한 명문대 학생들 이름으로 속임수 포교 전략 펼쳐”

[한스경제=고예인, 박창욱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다양한 거짓 속임수로 교인들을 현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사기 집단 및 코로나19의 주요 전파자가 된 신천지 신도로 활동하다 탈퇴한 김은강 씨는 30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신천지 관련 포교 활동 및 피해사례에 대해 털어놓았다. 한스경제는 충격적인 신천지의 민낯을 시리즈로 구성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온 젊은이들은 꽤나 많다.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신천지 사람’으로 살았던 청년들이다. 대부분 신천지에 빠져 가족과 세상을 등지고 살았고, 신도들끼리 치열한 전도 경쟁이 붙었으며, 그에 따른 보상과 벌금을 받았다. 마치 다단계 같은 삶이 이어졌다. 설교 테이프 등 내부 물건과 복사비(책값) 등 구매요소도 다양하다.

한스경제와 단독인터뷰를 진행한 김은강 씨는 서울 명문대 출신의 촉망받는 국악전공 인재였다. 녹녹하지 않은 집안형편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때 즈음 같은 학교 동아리 친구에 의해 신천지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제 많은 고민을 4년 동안 친하게 지냈던 동아리 친구에게 털어놨고, 그 친구가 알고 봤더니 신천지 신도였다. 친구 입장에서 (제가) 신천지로 딱 데려가지 좋은 환경이라 생각해 작업을 한 것 같다”라며 신천지에 빠지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 친구가 “신천지에 가자”, “성경공부 가자”며 접근한 것은 아니다. 아는 대학원생 언니가 심리상담학과 논문을 쓰는데 무료로 상담을 해주니 너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치유 프로그램을 받아보지 않겠니”라며 제안을 했고, “의심 없이 친구와 함께 일대일 상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S대를 다닌다고 했던 그 언니는 신분과 학력을 모두 속인 신천지의 ‘전도 특전대’ 대원이었던 것.

‘전도 특전대’란 신천지 내에서 이만희의 특별 지시로 만든 특성화된 팀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성경공부 같은 말도 하지 않고, MBTI나 애니어그램 같은 상담 도구를 이용해서 저의 심리 상태를 확인해주고 제가 어떤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있는지 얘기해주면서 분석해 줬지만 사실 그 상담은 제 모든 성향을 파악해 저랑 맞는 ‘잎사귀(바람잡이)’를 붙여주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신천지 사람들이 (처음) 빠질 때 그 심리상담을 통해서 그 사람의 성향이라든지 가족관계라든지 그런 환경 자체를, 모든 정보를 파악해서 이 사람과 맞는 사람들을 옆에 붙여주기 시작한다”며 “신천지에서 한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서 스무명 정도 붙어서 연기를 하고 바람잡이를 해주면서 성경공부 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연결을 시킨다”고 말했다.

유년시절부터 녹녹하지 않은 집안환경에서 국악을 전공해온 김 씨는 예술계통의 불안정한 삶, 학연지연 등의 불합리한 환경에 지쳐있었던 찰나, 신천지 친구를 통해 만난 S대 심리상담학과 언니의 말에 자연스레 현혹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미 김 씨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파악 뒤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었다.

김 씨는 “(S대 심리상담학과 언니가) 지도교수님이 심리상담을 하지만 문화 사역 쪽에도 관심이 있고, 또 교회의 부정부패를 싫어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며 “목사 직분이 있지만 내려놓고 선교사의 마음으로 (교회) 간판도 달지 않고 크리스천 친구들을 돕는 분”이라며 “와서 판소리도 하고 그러면 좋지 않겠느냐... 네가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하니 마침 성경으로 심리상담을 해준다”고 말했고, 김 씨는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김 씨가 신천지(복음방)에 방문했을 때는 “전혀 교회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잘 꾸며진 청년 카페같은 느낌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또 “(복음방에는) 칠판이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그 뒤에 게시판이 있는데, 교수님이 위장을 해서 자기(교수)가 ‘신학대를 나왔다’ 그리고 ‘심리상담을 전공해서 이런 학위를 받았다’라며 위장 문서를 만들어서 뒤에 붙여놨다”고 말했다. 일반 사람들이 그 곳을 방문했을 때 ‘명문대 출신 교수’라는 타이틀을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김 씨는 자신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해주는 듯한 신천지 사람들의 주도면밀한 포교 수법에 빠져 1년 동안의 신천지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에 빠져 1년 동안 활동해 온 김씨는 “밥 먹는 거 빼곤 내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신천지의 전도 특전대가 되기 위해 남자친구와의 거짓 결별은 물론 부모님을 속여 원룸 보중금까지 빼돌렸다”고 고백했다.

또 김 씨는 신천지는 명문대 청년들을 포섭하기 위해 Y대에 재학 중인 교내 신천지 청년의 학생증으로 건물까지 빌려 전도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3월,4월 새학기를 맞은 신입생들과 고3 수험생들은 신천지 포교수법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들이 가장 좋은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현재 신천지인들은 포교활동을 위해 온갖 거짓 술수를 모두 동원해 펼치고 있다. ‘신분 위장’, ‘학력 위조’, ‘이성적 접근’ 등 다양한 속임수 포교 전략을 펼치며 나서고 있으나, 일반 사람들을 속이는 수법은 그야말로 주도면밀하다.

기독계의 윤리와 도덕, 교리를 무너뜨리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신천지, 그 내부의 가려진 진실을 하나하나 파헤쳐봤다.

[기획=고예인, 박창욱 기자/ 영상촬영=임민환, 박창욱 기자/ 영상 편집=임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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