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아파트값 -0.01%…2019년 6월 이후 처음
"강남3구 위주 하락 체감이 잘 안돼" 반응... 강남 집값 실제 6만원 하락
잠실 주공5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집값이 10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집값이 내려간 것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3구의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는데, 이는 일반 실수요자와는 사실상 무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실제 가격 선에서도 마이너스 값은 몇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다른 민간조사기관에서는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지만, KB국민은행 집계 결과 서울이 0.06% 오르며 전주(0.12%) 대비 상승폭이 반토막 났다. 강남3구는 이번주부터 하락전환했는데, 강남구가 -0.14%, 서초구 -0.04%, 송파구 -0.0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는 서울 집값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이 통계에선 강남3구 집값이 이미 10주째 하락을 나타내는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 위주로 하락세가 나타났고, 일반 실수요자들이 접근할 만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과 자금출처 증빙강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보유세 부담이 커진 고가주택 위주로 하락세가 확대되며 서울 집값이 2주 연속 보합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현재 19억∼19억3000만원 대의 매물이 수두룩하다. 이 주택형은 지난달 18억원대 급매물 이후 이달 초 가격이 20억원대로 올랐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시 위축되면서 호가가 1억원 이상 내려왔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지역은 여전히 상승 중이다. 노원구는 이번주 0.05%, 도봉구와 강북구는 0.06% 올랐다.

거기다 하락률이 아닌 실제 하락폭을 가격 그대로 보게되면 내린 값이 크지 않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이 -0.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27일 기준 집계된 강남구 아파트 평당 시세는 5478만원으로 전주(5484만원)보다 6만원 낮아졌다. 국민평형인 84㎡타입을 하락한 평당가를 대입하면 기존가격에 비해 150만원 정도 낮는 가격이다. 또 1년여 전 이맘때쯤 평당가(5227만원)를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집값하락은 그간 크게 올랐던 강남3구가 조정받은 영향이 컸는데, 사실상 이 지역은 일반 실수요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특히 9억원 이하의 주택, 즉 전체적인 집값이 아닌 수십억을 호가하는 초고가 주택이 몇억 정도 빠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