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vs뷰티업계, 황금알 손소독제 시장 놓고 격돌
제약vs뷰티업계, 황금알 손소독제 시장 놓고 격돌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3.30 14:11
  • 수정 2020-03-30 15:24
  • 댓글 0

경남제약, 코로나19 전용 제품 출시 임박
애경, 설 연휴 이후 출고량 24배 증가... 아모레, 상반기 내 손소독제 라인 추가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및 손소독제와 같은 개인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및 손소독제와 같은 개인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인위생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손소독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손 소독제 판매를 두고 제약업계와 뷰티업계가 격돌하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바이러스 소독제 전문 기업 씨엘팜텍과 손잡고 코로나19 전용 기능성 살균 소독제 '코로나19 손소독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씨엘팜텍은 조류 인플루엔자·구제역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소독제를 생산하는 업체로 AI 및 구제역 소독제 관련 국내 특허를 가지고 있다. 경남제약은 이들과 연합해 코로나19 에 특화된 손소독제를 개발함으로써 시중 제품보다 한 단계 높은 기능의 강력한 손소독제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차별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현재 손소독제 실험을 계속 진행 중이다”라면서 “제품의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제약업체 대경제약은 좋은사람들과 더말코리아와 협력해 손소독제 공급 사업을 추진한다. 더말코리아는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의 시스템을 갖춘 마스크팩 제조업체다. 좋은사람들은 예스, 보디가드, 제임스딘을 전개하는 국내 속옷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패키징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쳤다.

대경제약이 손소독제를 제조하면 더말코리아 측이 일회용, 파우치, 스파우트, 튜브형, 펌프형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패키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제품은 좋은사람들의 물류망을 이용해 오프라인 1000여개 매장과 좋은사람들 온라인몰에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국내를 넘어 수출 사업도 진행한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미국 시장에서 ABG(AUTHENTIC BRANDS GROUP)그룹 내 뷰티(Beauty) 사업부문과 협력해 손소독제 판매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애경산업이 전재하는 위생케어 브랜드 '랩신' 손소독제 / 애경산업 제공
애경산업이 전재하는 위생케어 브랜드 '랩신' 손소독 제품 / 애경산업 제공

뷰티업계도 손소독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을 운영하는 애경산업은 지난해 말 위생케어 브랜드 ‘랩신’을 새롭게 선보였다. 랩신은 유해세균 제거에 도움을 주는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티슈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코로나19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휘청이는 가운데 랩신은 애경산업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설 연휴를 기점으로 랩신의 손소독제 하루 출고량은 24배, 손소독티슈는 33배나 증가했다. 랩신의 호조로 애경산업의 1분기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도 이르면 다음 달 신제품 손소독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위생케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해피바스를 통해 손세정제(핸드워시) 정도만 판매해왔지만, 코로나19로 손소독제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본격적인 라인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독자브랜드라기 보다는 기존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손소독제 라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 같다”라면서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손소독제는 과산화수소, 염화벤잘코늄, 에탄올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외용소독제로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의약품은 사람 또는 동물에 약리학적 영향을 주는 물품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돼 제작이 까다롭다. 의약외품은 치약, 가글액 등 인체에 작용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제품으로 의약품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 특히 손소독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배합을 다르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이 적어 제약업체 외에도 화장품 업체가 제품 라인을 확대하기 알맞은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메틱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제약업계나 화장품업계가 위생케어 라인으로 시장 활로를 넓히고 있다”라면서 “미세먼지나 황사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앞으로도 개인 위생관리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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