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가 30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부사장)가 회사의 경영 위기에 대해 신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형희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신사업 확대 노력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터빈, 신재생,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 3D 프린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스터빈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수성은 물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협력과 원천기술을 활용한 재배 영업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소송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건설이 중단된 단계이지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단된 것이 재개되면 이 공사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주주 대리로 참석한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이 "지난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회사에 1조원 긴급자금 대출을 결정했는데, 만약 이것도 잘못됐을 땐 더 큰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묻자 "1조원 범위에서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채권단과 협의해 구체적인 자금 집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자 이 지회장이 "상황을 카드 돌려막기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노조도 신한울 3·4호기 재계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회사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해야 하는데, 꼭 남의 회사 다니는 사람 같이 말한다"고 지적하자 "죄송하다"고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에 일부 주주와, 노조 측이 "경영 위기로 현장은 정말 위기인데, 경영진 임금은 2000년대는 현장 직원의 2배이고 지금은 8배 정도다. 현장에는 복지 축소, 임금 삭감 등 고통 분담을 말하는데 경영진은 작년에 25억원을 가져가고도 한도로 올해 80억원을 책정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지만 원안대로 의결됐다.

한편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남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채택됐다. 그러나 남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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