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왼쪽)-강이슬.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덮쳤다. 시즌 정상 개막이 불투명해지면서 WNBA 3년 차 시즌을 맞는 박지수(22ㆍKB국민은행)와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예정인 강이슬(26ㆍ하나은행), 박지현(20ㆍ우리은행) 등 한국 선수들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WNBA LA 스파크스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돌아온 가드 시드니 위즈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위즈는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며, 증세는 심하지 않다. 구단은 그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고 밝혔다. 미국 매체 NBC와 ESPN은 “위즈가 WNBA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첫 번째 선수”라고 보도했다. 위즈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검사를 두 번 거부당했지만, 난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다"고 올렸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매우 거세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13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현지에선 수백만 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WNBA는 다음 달 17일에 신인 드래프트, 26일에 트레이닝 캠프를 개최한 뒤 5월 15일에 정규시즌을 개막할 예정이었다. WNBA 사무국은 코로나19 정국을 고려해 신인드래프트 행사를 선수와 관중 없이 가상 현실 속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수 중 첫 확진자가 나오며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인 선수들이 제때 미국으로 건너가 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지수가 2018년부터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고 있고,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 받은 슈터 강이슬(26·하나은행)은 엔트리 합류를 노릴 계획이었다. 가드 유망주 박지현(20·우리은행)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 WNBA 도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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