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대대적인 5G망 구축 투자했지만 아직은 부족
올해 커버리지와 콘텐츠 확대 원년이 될 것... 작년 9조원 투입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오는 4월 3일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1년을 맞이하게 되면서 통신사들이 그간의 성과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지만 실상 고객들은 5G 서비스에 대해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이다. 이에 3월 말 기준 통계가 나오면 5G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세계에서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하며, 그간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대표되는 4세대 이동통신을 넘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5G는 지난해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받은 전용 주파수인 28㎓ 대역을 활용한 5G SA(단독모드)는 이론상 통신 속도가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비단독모드)로 서비스되고 있어 LTE보다 5배 빠른 정도다.

현재 통신 3사는 안정적인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NSA 방식의 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5G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고, 실내 지역에서는 5G 끊김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건물 안에서도 5G 무선 중계기 신호를 원할히 받을 수 있는 인빌딩 서비스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통신장비 기업 등과 협력해 ‘5G 클러스터’를 대폭 확대하고 전국 85개시 동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국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교통 요충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5G 클러스터’ 70곳을 구축했는데 올해는 240곳으로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빌딩 서비스’는 공항, 백화점, 대형쇼핑몰은 물론 중소형 빌딩까지 2000여곳에 설치한다.

KT는 이달 26일 기준 7만3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 KTX와 SRT 역사와 전국 6개 공항 등 누적 500개 건물에서 5G 인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속도로 전 구간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해수욕장과 리조트, 스키장 등에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향후 관광지나 국립공원 등 테마 지역에도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 투자를 시작하고 5G SA 구축에 집중한다.

통신 3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에만 9조에 가까운 투자에 나서며 5G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은 2조9200억원을 5G 시설(CAPEX) 투자에 썼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3조2568억원과 2조6085억원을 유선망과 무선망 등을 구축하는데 사용했다.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올해는 ‘5G 서비스 3.0’을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 확대한다. /LG유플러스 제공

통신업계는 이렇게 구축한 5G 망을 통해 5G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콘텐츠 제작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디바이스 제조사, 통신 기업들과 장벽 없는 협력을 추진해 고객 체감을 강화한다. ‘5G 실감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도 오픈한다.

점프 스튜디오는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과 같은 3차원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기존 대비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실감 미디어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VR'을 통해 세계 최초로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용량의 8K VR 콘텐츠를 수백개의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실시간으로 각도에 맞는 영역의 화면만 전송, 최적의 영상을 송출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U+VR, U+AR, U+프로야구, AR쇼핑 등 U+5G 서비스를 선보였고, 향후 5년 동안 기술개발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VR·AR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는 '5G 서비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함께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AR콘텐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통신사들은 기업들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의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기업형(B2B)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신사들의 계획과는 별도로 500만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가입한 5G는 아직까진 평가가 좋진 않다. 건물이 많은 지역이나 실내에서는 5G 통신보다는 LTE를 사용하는게 편하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나온다.

또 통신사들이 선보인 VR·AR 등도 기존 서비스들과 체감될 정도로 특별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평가는 “LTE 때에는 3G에 비해 월등히 빨라진 속도로 인해 동영상 등을 시청할 때 도움이 됐지만 5G는 뭐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외에도 “신규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5G요금제에 가입했지만 가격이 비싸 의무 약정기간이 끝나면 LTE로 갈아탈 것”이라며 비싼 요금제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5G 서비스 확대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올해 약 32조원에 달하는 5G 투자를 단행하며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도 3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상용화에 따른 자율주행이나 무인 공장 등 4차 산업의 기초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가능할 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26년에는 전 세계 5G 시장 규모가 6679억달러(약 8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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