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BO리그 프로야구의 개막 시기가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4월 말에는 야구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야구의 시곗바늘이 멈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20일 이후로 새 개막일로 꼽았지만 이마저도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해외 감염 유입 우려와 단체 활동에 따른 집단 발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4월 말 개막을 넘어 5월 초 개막 가능성까지 프로야구의 개막을 둘러싼 현주소를 살펴봤다. 

◆4월 말 개막의 풍향계될 4월6일 개학

4월6일. 정부는 세 차례 연기 끝에 이날을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일로 꼽았다. 하지만 '4월6일 디 데이'에 개학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교직원 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현장 교사의 73%가 '4월6일 이후로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부도 응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가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안으로 온라인 개학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개학'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금까지 1~2주 단위로 개학을 연기해 온 정부가 네 번째 개학 연기를 결정한다면 개학일은 4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개학일은 프로야구 개막일 결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전국 학교에 정상적인 등교를 허락한다는 건 코로나19로 인한 집단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정부의 판단이 선행됐다는 증거다. 동시에 코로나19 사태가 최정점을 찍고 소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가 경기장을 찾는 야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개학은 프로야구 개막을 알리는 선행지표로 읽기 충분하다. 

KBO리그 구단간 연습경기가 예정대로 4월6일부터 시작될지 야구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습경기도 힘든 답답한 현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다소 꺾였다고는 하지만 KBO리그의 현실은 여전히 답답하다. 연습경기조차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KBO리그는 4월6일부터 무관중으로 연습경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해외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연습경기는 올 시즌 시범경기가 사라진 상황에서 사실상의 시범경기로 개막 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컨디션을 조율하는 모의고사지만 연습경기도 못한 채 개막을 맞을 거라는 우려는 좀처럼 사그들지 않고 있다. 

KBO는 현재 4월20일 이후 개막을 염두하고 있다. 21일 또는 24일이 가장 유력하다. 팀당 144경기를 고수하려면 4월 중 개막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올림픽 브레이크가 사라져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고 해서 4월 개막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4월 말 개막에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무관중 경기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KBO는 3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KBO리그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실행위원회의에선 KBO리그 개막일, 연습경기, 무관중 경기, 2주간 격리 문제가 걸린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 격리 문제 등 다양한 안건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실행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야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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