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 각층의 노력에 가수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많은 스타들은 직접적인 기부 활동 외에도 꾸준한 격려의 메시지로 코로나19 사태의 최전방에서 힘쓰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있고, 또 코로나19 관련 캠페인송을 제작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힘쓰고 있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공연계를 위한 연대의 움직임도 보인다.

코로나19 극복 위해 힘 모은 방탄소년단.

■ 응원 메시지·캠페인송으로 응원 전달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만들어낸 흐름은 인상적이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워하고 있는 고향 대구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이후 방탄소년단의 서울 콘서트가 취소되자 팬들이 티켓 환불 비용을 슈가를 따라 기부하기 시작했다. 팬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은 무려 4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멤버 제이홉의 팬들은 제이홉의 고향인 광주 지역 취약 계층을 위해 지난 달 마스크를 기부했다. 또 다른 멤버 정국의 팬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대구의 의료진을 위해 샌드위치, 피로회복제, 수제비누 등을 전달해 훈훈한 풍경을 만들었다.

기부뿐 아니다. 이들은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장교들의 코로나19 응원 동참 요청에 지난 23일 공식 유튜브 계정 및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트위터 계정 등에 영상을 게재, "우리는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만큼 아주 가까이 연결돼 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낸다는 용기와 의지만 있다면 그 연결의 힘으로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련된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음악으로 격려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캠페인송을 공개하는 가수들도 있다. 가수 태진아는 최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자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이 또한 지나가리'를 발표했고, 가수 이한철은 동료 가수들과 함께 부른 응원 곡 '슈퍼스타'를 발표,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송가인 역시 지난 달 발표한 리메이크 곡 '화류춘몽'의 음원 수익 전액을 기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백호, 유익종, 이치현, 최성수 등은 '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코로나앞에서'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많은 이들을 응원했다. 이 곡은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을 느끼는 동료들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전선에서 힘쓰는 의료진, 봉사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 콘서트' 장면.

■ 함께 손잡고 이겨내는 공연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연예계 분야를 꼽자면 공연계를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고 국경을 넘어선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국내·외 공연들이 줄취소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어려운 공연계의 상황에 공감, 손을 내민 스타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방구석 콘서트'라는 기획을 마련, 코로나19로 취소라는 직격타를 맞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문화 콘텐츠를 모아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실제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화면 연출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구석 콘서트'로 오랜만에 가수 유산슬로 복귀한 유재석은 신곡 음원 수익을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역시 공연이 어려워진 홍대 인디씬에서도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서울 신촌의 클럽 롤링스톤즈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이어가고자 지난 7일 밴드 롤링쿼츠의 공연을 시작으로, 14일 브로큰 발렌타인, 26일 장호일밴드의 유튜브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장호일밴드의 리더 장호일은 "호일밴드’의 리더 ‘장호일’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홍대 인디씬의 행보에 공감해 힘을 보태고자 공연을 준비했다"며 "유튜브 공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자리 잡아서 뮤지션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길 바라며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많은 분께 이 공연이 작은 응원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을 비롯해 팝스타 존 레전드, 찰리 푸스 등이 SNS 방송으로 작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각자의 집에 있지만 마음은 함께라는 '투게더앳홈' 정신을 보여줬다. 서로 만지고 가까이에서 말하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게 어려워진 현재 연결을 위한 이 같은 다양한 노력들이 사회의 온기를 지켜나가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MBC '놀면 뭐하니?', 태진아 소속사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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