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류대한 KBO 사무총장은 3일 야구회관에서 열린 긴급실행위원회에서 "시즌 축소는 현재로서 하지 않고 있다. 가급적이면 다 진행(팀당 144경기) 진행하자는 게 현재 방침"이라며 "11월 말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시 도쿄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지 않았던 때임을 감안할 때 KBO의 144경기 강행 의사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다. KBO는 왜 144경기를 포기하지 못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경기 수를 줄일 경우 각 구단의 수입, 즉 재정적 부분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류 총장은 "마케팅 측면과 비용 부분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수 축소는 각종 수익 및 지출에 직결돼 있다.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144경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관중 수익보다 중계권이나 구장 내 광고, 각종 계약 등 얽혀있는 문제가 많아서다. 때문에 경기 축소는 1년 가까운 준비가 필요하다. 같은 이유로 일본 프로야구도 12월에 일본시리즈를 치르더라도 기존 경기수를 무조건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KBO는 31일 실행위원회를 소집하고 2020시즌 개막일 등 다양한 안건을 두고 KBO리그의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KBO리그는 8개 구단 체제 당시 팀당 126경기 체재를 유지하다 2009년 133경기로 늘렸다. 이후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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