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제역 파동' 9년만에 산업생산·소비 최대폭 감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산업생산과 소비는 각각 전월보다 3.5%, 6.0% 줄어들며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3.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7.8%), 기계장비(-5.9%) 등이 크게 부진하면서 전월대비 3.8%, 감소했다. 2018년 12월(-10.5%) 이후 가장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음식·숙박업(-18.1%), 운수창고(-9.1%) 등이 부진한 탓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감소했다. 감소폭은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무점포소매(27.6%), 편의점(8.5%), 슈퍼마켓 및 잡화점(2.6%)은 늘었다. 반면 전문소매점(-9.2%), 면세점(-36.4%), 백화점(-21.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0%), 대형마트(-4.5%)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4.8% 감소했다. 국내 승용차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국산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2월 일평균 2000만달러에 달했던 컴퓨터 수입은 올해 1100만 달러로 절반 가량 줄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3.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1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 때문에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많이 감소했고 부품 수급에 애로가 생기면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자 광공업생산도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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