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G 알뜰폰, LTE와 요금제 비슷해 굳이 이동 필요성 없어
알뜰폰 5G 요금제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통신 3사가 5G망을 알뜰폰(MVNO) 업체들에게 제공하면서 이들 역시 5G요금제를 출시하고 서비스에 들어가게 됐지만 고객 모집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5G요금제를 알뜰폰 업체에 공급키로 했다. 이들은 200GB급 5G 고용량 요금제는 도매대가로 수익의 75%, 9~10GB급 5G 저용량 요금제는 66% 요율을 적용했다.

가장 먼저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3일 알뜰폰 업체에게 5G망을 도매 제공했고, 뒤이어 KT가 동참하면서 SK텔레콤도 30일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요금제를 도매에 제공하기로 했다.

5G요금제를 알뜰폰 업체들도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유플러스가 5G 도매대가를 66%로 책정하면서 KT와 SK텔레콤 역시 알뜰폰 활성화 차원에서 같은 수준으로 협의를 이뤄 알뜰폰 업체들의 부담도 줄었다.

문제는 이런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고객들이 알뜰폰 5G요금제에 얼마나 가입하냐가 관건이다.

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들의 경우 통신 3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5G요금제는 LTE대비 최저요금부터 높다 보니 부담이 크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만 놓고 보면 LTE의 경우 월 2만5000원에서 3만원대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5G의 경우 200GB대 요금은 최소 6만원대에서 시작하는 만큼 가격이 높아진다.

여기에 같은 200GB대 요금제의 경우 통신 3사들은 25% 선택약정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7만5000원대 요금제는 5만원대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 면에서 장점이 없는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5G요금제를 알뜰폰 업체로 이동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

또한 통신업계에서는 이런 요금할인도 중요하지만 5G용 저가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알뜰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니즈는 통신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가 강점인 만큼 5G요금제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단말기에 대한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현재 5G용 단말기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90'로 이 역시 90만원에 달한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의 경우 출고가가 124만8500원에 달하는 등 알뜰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들이 5G요금제를 출시하고 통신사와 경쟁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현재는 5G가 LTE대비 속도가 조금 빠른 것 외에는 특별한 강점이 없어 5G요금제가 더 인하되야 본격적인 5G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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