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GA 선수권대회 우승후보 최진호/사진=KPGA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긴 여름 휴식기를 끝내고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6월 12일 막 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후 74일 만이다.

KGT는 25일부터 나흘간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파72ㆍ7,011야드)에서 KPGA 선수권대회를 연다. 1958년 창설돼 올해 59회째를 맞은 KPGA선수권대회는 우승자에게 5년 동안 시드권을 주는 메이저대회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상금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 후보 0순위는 최진호(32ㆍ현대제철)다. 평균최저타수 1위(69.60타)에 올라 있는 최진호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안정된 기량을 뽐낸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이상엽(22)은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배 최진호에 대해 “아이언 샷이 일품이시다. 항상 공이 핀에서 거의 2~3m 내에 들어간다. 드라이버샷도 똑바로 치시고 거리도 많이 나간다. 완벽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이번 여름 미국에서 샷을 더욱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과 넵스 헤리티지에서 정상에 오르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3,182점) 부문 선두에 올라 있는 최진호는 2007년 강경남(33), 김경태(31ㆍ신한금융그룹) 이후 9년 만의 단일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상금랭킹 선두에도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현재 이 부문 2위(2억9,752만7800원)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 1위(3억2,300만 원)를 질주하고 있는 박상현(33ㆍ동아제약)은 내친김에 상금왕 굳히기에 나선다. 일본골프투어(JGTO)를 병행하고 있는 박상현은 올해 국내 대회에 3차례 출전해 3위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SK텔레콤 오픈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선 각각 3위에 올랐다. 그는 데뷔 이래 우승할 때마다 1년에 2승(2009년 2승ㆍ2014년 2승)씩을 기록하는 기분좋은 우승 공식도 갖고 있다. 2014년 덕춘상(평균최저타수상)을 수상한 박상현은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이상희(24)는 2011년에 이어 이 대회 2번째 우승을 조준한다. 매일유업 오픈에서 10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베테랑’ 모중경(45), ‘매치킹’ 이상엽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수민(23ㆍCJ오쇼핑)도 모처럼 국내 무대 정상을 노크한다. 다음달 전역을 앞둔 육군 병장 허인회(29ㆍJDX멀티스포츠)의 샷도 볼거리다. 올 시즌 JGTO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는 조병민(27ㆍ선우팜)과 박준원(30ㆍ하이트진로)도 정상 다툼에 합류한다.

한편 KGT는 이번 대회에서 고정밀 위치기반 기록집계 시스템인 DGPS(Differential Global Positioning System)를 공식 도입한다. 이를 통하면 보다 더 자세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등 단순 확률만 확인할 수 있으나 DGPS를 통하면 거리별로 세분화된 성공, 실패 확률을 가늠할 수 있다. 그린 위에서도 단순 성공률이 아닌 거리에 따른 성공률 분석이 가능해진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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