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3월28일 귀국
잉글랜드 덮친 코로나로
한국행 허락한 토트넘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극비 귀국했다. /토트넘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손흥민(28)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28일(이하 한국 시각) 극비 귀국했다. 2월 19일 한국에 와 오른팔 요골 골절 수술을 받고 지난달 초 잉글랜드 런던으로 떠났던 그가 한 달도 안 돼 다시 돌아온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더욱더 심각해져 이미 중단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에 접어들자 손흥민의 재출국 일정도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앞서 잉글랜드로 돌아간 손흥민은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16일 다시 토트넘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EPL 사무국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미켈 아르테타(38) 아스널 FC 감독, 첼시 FC 공격수 컬럼 허드슨 오도이(20)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20일 초유의 리그 중단을 결정했고, 토트넘 구단이 훈련장을 폐쇄하면서 의도치 않게 또다시 자택에 격리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2일 만이다.

토트넘 구단은 유럽과 잉글랜드 전역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하면서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바인(23ㆍ네덜란드)의 일시 귀국을 허용했다고 29일 밝혔다. 손흥민의 한국행 결정 배경과 관련해선 “개인적인 사유”라고 설명했다. 그가 언제 팀에 복귀하는지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리그 재개 여부가 확정된 뒤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 스티븐 베르바인. /토트넘 트위터

한편 EPL 사무국은 리그 중단 마지노선을 4월 30일(이하 현지 시각)로 잡고 5월 2일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 경기를 치르는 팀과 정확한 시간도 확정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를 필두로 한 영연방(UK)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기준 영연방 확진자는 2만2141명, 사망자는 1408명이다.

잉글랜드 매체 ‘토크스포츠’는 “피해 상황이 날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리그의 해당 날짜(30일) 재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EPL 클럽들은 최근 화상 회의를 진행해 시즌을 끝내기 위한 리그 일정을 무한 연장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의 시작이 지연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러’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31일 EPL 사무국이 중계권 계약 파기에 따른 손실을 막고자 무관중 경기라도 진행할 계획을 내비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7월 16일까지 2019-2020시즌을 끝내지 못할 경우 전 세계 방송사로부터 청구 당할 환불 금액은 자그마치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1278억 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돈이 걸린 문제라 EPL은 무리해서라도 5월 리그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방 정부가 봉쇄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EPL 5월 재개’에 물음표가 달린다. 잉글랜드 의료당국 부책임자 제니 해리스 박사는 “봉쇄조치를 빨리 해제할 경우 제2의 코로나19 사태로 번진다”며 “연방 국민이 어떤 형태로든 6개월 이상 봉쇄조치 아래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29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방 정부는 23일부터 3주 동안 이동제한령을 포함한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기간을 연장할 뜻이 있다는 사실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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