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위식도역류질환, 치주염 2.88배 조산에 영향
고려대 안암병원 안기훈 교수연구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치주염이 조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입덧이 조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와 학계에 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공=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치과 송인석 교수, AI센터 이광식 교수, 소화기내과 김은선 교수 공동연구팀이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주염, 조산의 연관성을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위식도역류질환이 치주염보다 약 2.88배 높은 강도로 조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연구팀은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진료 받은 731명의 산모데이터를 대상으로 랜덤포레스트 인공지능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가장 큰 요인이고, 임신부 연령, 기출산력, 수축기혈압, 다태아임신여부, 교육수준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위식도역류질환이 13번째, 치주염이 22번째였다.

위식도역류질환은 국내에서 연간 약 450만 명이 치료를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임신 중에 입덧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입덧은 산모 10명중 8명이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없던 사람도 입덧을 하게 되면 잦은 위산의 역류, 식도하부괄약근의 약화로 인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위식도역류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입덧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안기훈 교수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위험요소를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장 대표적인 임신 증상인 입덧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기면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이 늦어지고 악화돼 조산의 위험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실렸다.

안 교수는 조산을 방지해 건강한 신생아가 탄생할 수 있도록 다수의 연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조산의 위험인자로 비만도, 혈압, 혈당, 자궁경부손상이 중요함을 인공신경망분석으로 밝혀내는 등 최근에 조산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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