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 현대의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 베테랑 이동국(41ㆍ전북 현대)의 축구 시계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그는 올해도 리그 최고령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79년생인 이동국은 올해 K리그1, 2 전체 등록 선수 785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최연소 선수인 경남 FC의 신인 수비수 심민용(2001년 12월생)과는 무려 22살이나 차이가 난다.

◆최고령 이동국은 ‘자기관리의 달인’

이동국이 K리그 최고참이 된 건 지난 2017년부터다. 그 해 리그에는 1979년생인 김용대(10월생), 현영민(12월생), 정성훈(7월생)도 있었는데 이동국은 4월생으로 생일이 가장 빨랐다. 남아 있던 김용대가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2019시즌부터는 이동국이 리그에서 유일한 1970년생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다가오는 2020시즌에 출전할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 강원FC전에 나서며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출전 기록(당시 40세 7개월 22일)을 세웠다. 이 부문에서 그 보다 앞선 기록을 가진 선수는 김병지(45세 5개월), 신의손(44세 7개월), 최은성(43세 3개월)뿐이다. 3명 모두 골키퍼다. 필드 플레이어의 활동량이 골키퍼의 활동량을 압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국의 이 같은 ‘롱런’은 놀라울 정도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온 덕분이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약 85㎏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허벅지 둘레 역시 20~30대 시절과 같은 25~26인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전북 구단 주치의는 당시 36세였던 이동국의 근육 나이에 대해 ‘28세’라고 진단한 바 있다. 전북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일정이 있지 않는 한 훈련 전 단잠을 취한다. 그래서 훈련 집중도도 높고 그게 실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장신ㆍ최단신 차이는 무려 ‘39cm’

2020시즌 리그 최장신 선수는 키 199㎝인 전남 드래곤즈의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쥴리안(23)이다. 그는 2012∼2013년 수원FC 소속이었던 외국인 선수 보그단(202㎝)에 이어 역대 신장 부문 2위에 올랐다.

최단신은 키 160㎝인 강원 FC의 미드필더 김현욱(25)이다. 지난 2017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현재 강원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2009∼2010년 대구FC에서 뛰었던 레오와 함께 K리그 '역대 최단신'이다.

올해 K리거들의 평균 나이는 다소 줄었다. 평균 나이 25.7세로 최근 5시즌 가운데 유일하게 26세를 밑돌았다. 평균 키는 181.2㎝, 체중은 74.3㎏으로 조사됐다.

◆울산 현대, 선수 영입에 가장 적극적

팀별 기록도 흥미롭다. 이동국이 속한 전북은 평균 연령이 27.3세로 1부 리그 구단들 중 가장 높았다. 22세 이하 선수 19명을 보유한 대구(23.8세)는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다. 입단 시기 기준으로도 전북은 평균 2014년 5월로 연차가 가장 높았다. 그에 반해 대구는 2017년 5월로 가장 낮았다. 상주 상무와 울산 현대는 평균 신장이 각각 182.6㎝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성남FC는 180㎝로 최단신팀이 됐다.

2부 리그에서는 경남FC가 27.1세, 충남 아산 구단이 24.7세로 각각 최고령, 최연소팀으로 집계됐다. 최장신팀은 평균 182.1㎝인 안산 그리너스, 최단신팀은 180.5㎝인 수원FC로 드러났다.

비 시즌 동안 구단들의 선수 영입 사례도 많았다. 1부 리그 팀들은 평균 20.1명을 내보내고 13.8명을 영입했다. 특히 울산 구단은 29명을 내보내고 18명을 받아 들였다. 나가고 들어온 선수 모두 1부 리그 구단들 중 최다였다. 지난 시즌 준우승한 울산 구단은 11년 만에 K리그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청용(32) 등을 활용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2부 리그 팀들의 경우 나간 선수가 평균 22.1명, 새로 합류한 선수가 18.8명이었다. 안산 구단은 24명을 내보내고 33명을 들여와 이 부문 최다를 기록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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