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용이 억제 되어 묶여 있는 스포츠 시설들.

[한국스포츠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의 스포츠 현장의 모든 것이 멈췄다. 세상에 희로애락을 주던 스포츠 행사 및 방송은 사라지고 개인의 건강을 책임지던 각종 스포츠 시설이 휴업을 하고, 남은 건 스포츠 인들의 한숨 뿐이다. 그렇다고 어디에다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다.

2019년 기준 스포츠 산업 관련 총 사업체는 10만3145개(스포츠 시설 40.2%, 스포츠 용품 33.1%, 서비스업 26.7%), 총 매출액은 78조 원, 종사자수는 43만5000여 명이다. 또한 한 개 업체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종사자 및 이용자가 약 2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사업체 수 1.9%, 매출액 4.5%, 종사자수 2.6% 증가로 국가 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됐던 스포츠 산업 현장이 코로나 19사태 이후 아사 직전이다. 스포츠 센터, 태권 도장, 수영장, 요가, 필라테스 스튜디오 등 3만 개 정도 되는 시설이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은 시설로 분류 되어 임시 휴업을 하고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 충실히 따름에도 불구하고 시설 운영자 및 스포츠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어떠한 보상이나 대책이 없자 지난달 24일 실내 체육 시설업 운영 중단에 따른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라는 피눈물의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 청원에 게시되기도 했다.

프로스포츠 또한 모든 것이 멈췄다. 가을 리그가 아닌 크리스마스 리그 이야기가 나오고, 경기 숫자를 줄였으며 선수들조차 개인 훈련과 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가 없으니 TV나 미디어가 죽었고, 후원사들의 참여가 줄어 들고 있다. 용품이나 관련 매출이 없어졌고, 스포츠 배팅을 비롯하여 경기 외에 벌어지는 각종 연관 산업들이 모두 멈추어 섰다.

김도균 교수. /임민환 기자

스포츠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피해가 큰 데 반해서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은 다른 곳에 비하여 적다. 이벤트 사업, 스포츠 리그 , 스포츠 센터 등 스포츠산업계가 여러 경로로 도움을 손길을 요청하고 있으나 세상은 무관심으로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팬들과 소통을 계속 하려 스포츠 구단이나 리그는 인터넷 방송이나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 중이다. 팬들을 사랑을 구애하고 스포츠 스타들은 기부를 하거나 자선봉사를 하고 있다.

선수나 스타가 존중 받아야 하는데 스포츠 현장은 마치 비리의 온상처럼 취급 당하기도 하고,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활용되어 하나의 도구로 이용 되기도 한다. 스포츠 강대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선 대한민국에서 스포츠 자체가 너무 홀대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스포츠 정책이 국가 정책에서 우선되기는커녕 체육 정책 자체가 실종되어 버린 것 같다. 게다가 다가올 4.15 총선의 정당별 체육 정책을 확인해 보면, 스포츠와 체육 관련 공약은 후순위로 밀려 나거나 아예 없다. 체육의 미래가 더 암담해 진다. 스포츠가 필요할 때는 복지나 건강을 내세워 이용하지만 정착 필요한 정책수립 및 반영 비율은 낮기만 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업종이 멈춰 피해를 보는 가운데 스포츠 산업인들이 직접적인 최대의 피해자들이다. 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대합시다 #스포츠인 힘냅시다 #정치권에게 스포츠는 그냥 양념 #유럽에선 축구팬에 밉보이면 그냥 낙선 #스포츠 산업이여 연대하라 등의 해시태그를 하여 입장을 표명하기도 하고, ‘업종별로 정부에 권고안을 올립시다’,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립시다’ 등 스포츠 산업계가 하나가 되어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나가자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절규에 가까운 이 목소리가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 온 스포츠 산업 활성화로 국민 건강과 행복을 강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전염병에 대비하여 미래의 방역 체계를 구축하듯이 이번 기회에 올바른 스포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김도균 교수(전 한국 스포츠산업협회장/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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