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독일 매체 '도이체 프레세 아겐투르' 등 현지 언론은 "중국 수퍼리그 톈진 터다의 사령탑을 맞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가족과 함께 자가 격리 중으로 최소 다음 달 7일까지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코로나19 확진 보도가 이어졌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측근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1일 OSEN은 슈틸리케 감독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슈틸리케 감독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단순히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과 며칠 동행했을 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양성 반응을 받은 사람과 접촉했기에 가족 모두 자가 격리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슈틸리케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독일에 발이 묶인 슈틸리케 감독의 앞으로 행보는 꼬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프로축구 톈진 테다를 이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초 코로나19 창궐국가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급히 유럽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역전돼 유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현재로서 2주간의 자가 격리 후 수퍼리그로 돌아가 다시 팀을 이끌지 확신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급작스럽게 코로나19 역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극단적인 '대외 봉쇄' 카드를 꺼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8일 자정을 0시를 기점으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국외 역유입 확진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슈틸리케 감독의 중국행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중국 수퍼리그는 다음 달 18일 개막을 예정하고 있다. 텐진은 사령탑인 슈틸리케 감독 없이 개막을 맞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텐진 선수 및 스태프들과 의사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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