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LB 개막 연기로 티켓 손실 피해 막심
프리미어리그도 재개 앞두고 혼란
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최대 8조원
MLB 2020시즌 개막이 불투명하다. /MLB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스포츠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프로스포츠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부터 2020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까지 세계 곳곳의 스포츠 산업이 코로나19로 마비되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와 함께 3대 인기 프로 종목으로 꼽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커지면서 당초 예정된 3월 개막을 포기하고 무기한 연기 태세로 전환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이달 개막도 어렵다. 1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만8592명(사망자 4055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심지어 발원지인 중국(8만1554명)의 2배 이상이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1만2428명), 스페인(8464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달까지 2020시즌 개막에 난항을 겪는다면 MLB 30개 팀이 티켓을 팔지 못해 입는 손실액은 눈덩이 불어나듯 커진다.

티켓 중개업체 ‘TicketIQ’가 2020시즌이 4월까지 개막하지 못할 경우를 상정하고 낸 통계에서 30개 팀 전체 티켓 손실액은 무려 9억6502만4218달러(약 1조1874억 원)로 집계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즌 중반까지 개막이 연기되면 25억202만1480달러(약 3조787억 원), 개막이 아예 물 건너가면 최대 50억6659만3497달러(약 6조2344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TicketIQ’는 예상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4억538만3292달러(약 4984억)로 가장 큰 피해를 본다. MLB가 시즌 개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리그를 중단했다.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세계 프로축구 리그 중 최대 규모와 인기를 자랑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코로나19에 휘청이고 있다. EPL 사무국은 잉글랜드 전역으로 전염병 피해가 확산하자 지난달 20일 2019-2020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이달 말 재개를 목표로 주판을 굴리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난항에 빠졌다. 잉글랜드 매체 ‘미러’는 7월 16일까지 2019-2020시즌을 끝내지 못한다면 EPL이 전 세계 방송사로부터 청구 당할 환불 금액은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1387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EPL 사무국이 막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관중으로라도 리그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IOC 홈페이지

일본도 코로나19로 스포츠 산업에 타격을 입었다. 올해 7월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뒤로 전격 연기하면서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달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림픽을 연기하고 다시 준비하는 비용으로 3000억 엔(약 3조4344억 원)에서 최대 7000억 엔(약 8조136억 원)이 든다는 분석을 내놨다. 인건비와 숙박비 그리고 경기장 재임대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올림픽 1년 연기는 스포츠 산업뿐만 아니라 일본 내수 경제에도 큰 타격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무려 6000억 엔(약 6조8688억 원)에서 7000억 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