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하반기 공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취업을 목표로 흔히들 말하는 스펙을 쌓고 자기소개서를 다듬어 온 취업준비생들만큼 기업들도 분주한 모양새다.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채용설명회부터 채용의 시작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채용설명회들 가운데 독특함과 경쟁력으로 무장한 이색 취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취업포털 업체들이 여는 채용설명회도 전체적인 채용동향을 확인할 수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는 추세다.

 

■ 체험하고, 오디션보고…톡톡 튀는 설명회

현대자동차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잡페어를 개최한다. 이번 잡페어는 ‘What makes you move?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 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잡페어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인사담당 직원들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대화하며 채용 노하우를 얻는 '채용 토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현직 선배들에게 직접 묻고 바로 듣는 직무상담 코너인 ‘직무 토크’도 마련됐다. ‘자기 PR’ 프로그램을 통과하는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 현대자동차 잡페어 포스터. 사진=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이공계 대학생을 파주사업장으로 초대해 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에 관해 설명하는 ‘테크니컬 톡(Technical Talk)’ 행사를 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현직 연구원들과의 채용 상담도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선배 직원들과 회사·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인 ‘디플팅’도 운영 중이다. 지난 22일 입사를 꿈꾸는 70여명의 대학생들을 경기도 파주사업장으로 초청해 취업 노하우, 회사 복리후생·근무환경 등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 지난 22일 경기도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대학생-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디플팅'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반기별로 잡페어를 연다. 지난 2013년 상반기 처음 도입한 탈스펙 자기 PR 전형인 '스타오디션'도 함께 열린다.

여러 기업의 채용설명회를 한 번에 듣고 싶다면 취업포털에서 여는 채용설명회가 유용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오는 24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인크루트는 31일 숭실대 한경직관에서 각각 2016 하반기 '취업콘서트'를 연다. 잡코리아 취업설명회에서는 LG디스플레이, 롯데칠성음료, 삼성전자 등 관계자로부터 직무 전문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인크루트는 상장사 인사담당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하반기 채용동향을 '일자리 기상도'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 방 안에서도 참여한다…온라인 채용설명회도 잇따라

오프라인 위주 채용문화에서 벗어나 온라인 생방송 등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장소와 비용에 제한 없이 전국 단위의 취업준비생들을 아우르기 위함이다.

CJ는 인터넷 1인 방송채널을 활용해 ‘CJ Job人사이드’를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고 직원들이 생방송에 직접 참여해 직무를 소개한다.

접수 마감 2∼3일을 앞두고 열린 상반기 설명회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을 넘기는 등 성황을 이뤘다. 기업들이 직접 채용 온라인 상담페이지를 열고 인사담당자가 직접 지원자들의 질문에 답을 달아주기도 한다. 이랜드 역시 올해 지난 3월 온라인 방송으로 채용설명회를 생중계 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CJ에서 진행한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참여했었다는 취업준비생 김도훈(26)씨는 “시간·거리상 모든 채용설명회를 찾아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 접근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말했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오프라인 채용설명회의 경우 참석 인원의 제한이 있고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칠 수가 있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업무가 지원자에게 잘 맞는지 직접 확인해 ‘묻지마 지원’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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